JFF|달콤 쌉싸름한 엉망진창 로맨스

[JFF 온라인 일본영화제 상영작] ‘도쿄 마블 초콜릿’ / Tokyo Marble Chocolate

김준모 | 기사승인 2020/12/06

JFF|달콤 쌉싸름한 엉망진창 로맨스

[JFF 온라인 일본영화제 상영작] ‘도쿄 마블 초콜릿’ / Tokyo Marble Chocolate

김준모 | 입력 : 2020/12/06 [22:09]

▲ '도쿄 마블 초콜릿' 스틸컷  © 영화사구안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지난 4()부터 온라인으로 진행 중인 재팬 필름 페스티벌 온라인 일본영화제는 다양한 영화와 함께 일본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애니메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프로덕션 I.G의 창립 20주년 기념작 도쿄 마블 초콜릿은 순정 만화의 색채에 1부와 2부로 나눠진 흥미로운 스토리, 판타지의 요소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 작품이다.

 

1부는 그 남자, 유다이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유다이는 잘 생긴 외모에 자상한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제대로 된 연애를 하지 못한다. 고소공포증 등 자신이 지닌 몇 가지 단점이 스스로를 주눅 들게 만든다. 그를 사랑했던 여자들은 이런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에 유다이를 떠난다. 그는 연인 치즈루에게는 어떻게든 진심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특별한 선물인 토끼를 준비한다.

 

약속장소인 카페로 온 유다이는 예상치 못한 전화를 받는다. 선물이 토끼가 아닌 아기 당나귀로 바뀌었다는 것. 가게는 아기 당나귀의 성격이 포악하다며 데려와 달라고 부탁한다. 카페에 들어간 유다이는 자리가 엉망이 되어 있고 치즈루와 선물이 사라진 걸 보게 된다. 치즈루를 만나기 위해 집에 찾아간 유다이는 다른 남자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목소리를 듣고 실망한 채 집으로 돌아간다. 갑자기 나타난 옛 연인이 남자친구와 싸웠다며 다짜고짜 집으로 들어온다.

 

▲ '도쿄 마블 초콜릿' 스틸컷  © 영화사구안

 

유다이의 시점으로 진행되었던 이야기는 2부에서 그 여자, 치즈루의 시점으로 다시 진행된다. 밝고 귀여운 치즈루는 예기치 못한 실수를 반복하며 제대로 된 연애를 하지 못한다. 새 연인으로 유다이를 만나지만,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빠진다. 성공적인 연애 경험이 없는 치즈루는 사랑받는 게 익숙하지 않다. 마음을 확인하고자 카페에서 유다이를 만난 치즈루는 독특한 경험을 한다.

 

선물상자에서 튀어나온 아기 당나귀에 의해 카페에서 나오게 된 유다이는 가방이 젖고, 핸드폰을 잃어버리는 등 최악의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럼에도 언제나처럼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를 넘긴 치즈루는 아기 당나귀를 유다이에게 돌려주기 위해 집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유다이의 옛 연인을 보게 된 치즈루는 그녀를 오해한 유다이의 말에 상처를 받는다. 서로의 마음을 모르는 이 두 사람은 아기 당나귀로 인해 지상에서 333m 떨어진 곳에서 재회한다.

 

이 작품은 세 가지 매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녹인다. 첫 번째는 순정만화 같은 색채와 캐릭터다. 착하고 순수한 두 남녀가 서로를 좋아하면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 애간장을 태우는 모습은 귀여운 매력을 보여준다. 사랑이 어려운 선남선녀 청춘남녀의 모습만큼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드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 싶다. 여기에 수채화의 느낌을 주는 화면은 맑고 깨끗한 느낌으로 감정을 자극한다.

 

▲ '도쿄 마블 초콜릿' 스틸컷  © 영화사구안

 

두 번째는 판타지의 묘미다. 두 남녀의 사랑에 대한 고민은 현실적이다. 이 현실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판타지를 통한 표현이다. 아기 당나귀를 통해 두 사람이 연결된다는 점은 비록 과정은 엉망이지만 그 끝에 행복을 보여주며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판타지의 정석을 선보인다. 여기에 333m의 구조물 위에서 운명적인 만남이 다시 이뤄진다는 점은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맛을 느끼게 만든다.

 

세 번째는 감성을 더하는 음악이다. 일본의 톱 뮤지션 스키마 스위치와 힙합가수 시모의 곡을 영화 속 주제곡으로 활용한 건 물론 이 곡의 가사를 통해 유다이와 치즈루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면서 음악을 통해 주인공들의 마음을 더 알 수 있는 매력을 선보인다. 스키마 스위치의 ‘Full Powered Boy’와 시모의 ‘See You Again’는 각각 1부와 2부에 흘러나오며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눈과 함께 귀로 듣는 묘미를 선보인다.

 

도쿄 마블 초콜릿은 겨울에 잘 어울리는 로맨스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다. 배경부터 겨울인 건 물론 눈처럼 차지만 포근한 느낌을 전한다. 하나의 이야기를 캐릭터의 관점마다 다르게 보여주면서 남성과 여성이 지니는 관점의 차이를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사랑의 매 순간은 달콤하지 않다. 때로는 쌉싸름하다. 그럼에도 우리가 사랑을 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판타지의 순간이 오직 사랑에서만 이뤄질 수 있음을 이 작품은 알려준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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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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