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슬픔을 하나의 선율에 담은 마음을 울리는 '마티네'

[프리뷰] '가을의 마티네' / 12월 31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12/25

사랑과 슬픔을 하나의 선율에 담은 마음을 울리는 '마티네'

[프리뷰] '가을의 마티네' / 12월 31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12/25 [10:00]

 

▲ '가을의 마티네' 포스터  © 찬란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평일 오후 3시의 연인을 통해 금기된 사랑을 진한 감성으로 담아낸 니시타니 히로시 감독의 신작 가을의 마티네는 베스트셀러 '마티네의 끝에서'를 원작으로 한 치명적인 중년 로맨스다일본을 대표하는 미중년 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와 이시다 유리코가 주연을 맡으며 유럽과 미국 그리고 일본을 오가는 배경을 더욱 로맨틱하게 담아낸다.

 

시작은 운명적인 사랑이다. 천재 기타리스트 마키노는 공연을 찾아온 저널리스트 요코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식사 자리에서 한 시도 요코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마키노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요코에게 깊게 빠졌는지 알 수 있다. 적극적으로 요코와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처음 보는 사이에 그러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아는 마키노. 그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요코는 자신이 근무하는 프랑스 파리로 돌아간다.

 

작품의 시간적 배경은 6년 전이다. 2015년 프랑스 파리 테러를 비롯해 극단적 종교주의자들에 의해 테러가 일어나던 때이다. 요코는 저널리스트의 투철한 사명으로 잔혹한 현장을 알리고자 발로 뛰어다닌다. 그러던 중 방송국이 테러를 당하면서 그녀의 동료가 죽게 된다. 당시 승강기에 갇혀 있던 요코는 이때의 충격으로 소음에 두려움을 겪는다. 그런 요코를 도와주는 건 마키노다.

 

▲ '가을의 마티네' 스틸컷  © 찬란

 

마키노는 요코와 화상통화를 나누던 중 요코가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당황하는 걸 본다. 그는 침착하게 유머 섞인 이야기로 요코의 기분을 풀어주는 건 물론, 자신의 뛰어난 청각으로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소리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스승 세이치를 따라 공연을 위해 유럽으로 오게 된 마키노는 요코에게 만남을 청한다. 타국에서 외롭게 지내는 요코는 마키노의 청을 받아들인다.

 

마키노와 요코는 서로의 아픔을 안다. 마키노는 요코가 겪는 테러의 후유증을, 요코는 마키노가 지닌 음악적인 고민을 이해한다. 때문에 두 사람은 두 번째 만남임에도 어색한 거리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 자리에서 마키노는 박력 넘치는 고백을 한다. 두 번째 만남이지만 당신을 사랑한다. 요코는 뉴욕에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가 있다 말하고, 마키노는 안다고 대답한다. 결혼을 막기 위해 왔다는 그의 말에 요코의 마음은 흔들린다.

 

▲ '가을의 마티네' 스틸컷  © 찬란

 

마키노가 운명적으로 요코에게 빠졌다면, 요코는 정신적으로 마키노와 교감을 나눈다. 마키노의 음악에서 정신적인 위로를 얻는 요코는 다정하고 따뜻하며 때로는 강한 결단력을 보여주는 그에게 마음이 끌린다. 20년 간 사귄 금융맨 남자친구 리차드가 영상통화에서 금전적인 부분만 강조하는 모습은 요코가 마키노를 택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허나 두 사람의 로맨스는 생각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마키노와 요코가 처음 만난 날, 두 사람 사이를 눈치채고 집요하게 방해한 사람이 있다. 바로 마키노의 매니저 사나에다. 사나에는 그 관계를 훼방 놓고자 한다. 영화는 각각의 캐릭터에게 확실한 동기와 약점을 부여한다. 마키노는 예술가답게 운명적인 사랑을 원하며, 예술가가 나아가야 하는 길에 대해 고민한다. 요코는 자신이 겪은 트라우마로 고통 받으며, 이를 안아주고자 하는 마키노에게 마음을 느낀다.

 

▲ '가을의 마티네' 스틸컷  © 찬란

 

리차드는 성공을 최우선으로 두기에 모든 관계에 있어 쿨하다. 심지어 연인관계도 말이다. 이런 캐릭터의 특징은 정작 자신에게 닥친 일에는 쿨하지 못하다. 이는 요코가 리차드와의 관계에서 큰 고통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나에는 완벽한 조연이 되는 게 목적이다. 마키노의 성공을 이끄는 게 그녀 삶의 동력이다. 이는 마키노의 일에는 어떤 부정한 일도 할 수 있는 약점이 되기도 한다.

 

이런 캐릭터성만 보자면 치정극에 가깝지만 잔잔한 리듬감이 감성멜로의 분위기를 풍긴다. 이런 리듬감은 고무줄과 같다. 감성멜로가 늘어진다 싶으면 치정극이 당겨주면서 팽팽함을 유지한다. 감정에 매몰되어 극적인 매력을 잃지 않고, 극적인 매력에 치중하느라 감정을 뭉개지 않는다. 가을의 감성을 담은 이 작품은 사랑과 슬픔을 하나의 선율에 담은 마음을 울리는 마티네를 선보일 것이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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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0.12.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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