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흔치 않은 아날로그 한국 멜로의 귀환, 비를 소재로 한 이유는

[현장] ‘비와 당신의 이야기’ 기자간담회

김세은 | 기사승인 2021/04/21

요즘 흔치 않은 아날로그 한국 멜로의 귀환, 비를 소재로 한 이유는

[현장] ‘비와 당신의 이야기’ 기자간담회

김세은 | 입력 : 2021/04/21 [13:25]

 

▲ '비와 당신의 이야기' 포스터  ©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씨네리와인드|김세은 객원기자] 지난 4월 20, <비와 당신의 이야기언론시사회가 용산 CGV에서 개최됐다이 영화는 지금 청춘을 지나고 있거나 청춘을 겪어본 모든 이들을 위로하는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와 소희.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 낮은 약속을 한 그들이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이다.

 

영화는 풋풋함과 아날로그 감성을 듬뿍 담아 애틋한 분위기를 자아냈다이는 2000년대 초반 한국 멜로영화들을 떠올리게 하며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그 분위기처럼언론 시사회 현장에서도 강하늘천우희 두 배우와 조진모 감독이 참석하여 화기애애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

 

▲ '비와 당신의 이야기' 언론 시사회 사진  ©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Q.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

 

 강하늘_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이런 분위기와 톤을 가진 영화를 굉장히 오랜만에 대본으로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옛날 연애편지 처음 쓸 때의 설렘과 기대감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됐다. 특히 대본 마지막에 도달하면 앞에서부터 쌓아 온 것들이 소소하게 터지면서 몰입감을 주는데 이게 가장 좋았다.

 

 천우희_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요즘 흔치 않은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90년대나 2000년대 감성이 느껴지기도 하고, 잔잔한 감동이 함께 있는 영화를 정말 오랜만에 읽었기에 선택했다.

 

Q. 영화가 담고자 했던 메시지는?

 

 조진모 감독_ 타인에 대한 상상력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사랑을 시작하고 나서 어떻게 됐는지가 아니라 도달하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엔 여러 가지가 담길 수 있다. 그 사람을 생각하는 나만의 시간, 태도, 소희가 영호가 서로 사소한 것을 던져줬을 때 받는 커다란 느낌. 이런 것들로 사랑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타인에 대한 상상력이 발휘되었을 때, 끝내 사랑이라는 것에 안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이번 연기에서는 자신의 어떤 모습을 표현했는지?

 

 강하늘_이 작품에 처음 들어가서 작가님 감독님과 얘기를 나눴을 때, 영호라는 인물이 굉장히 비어있었다. 그 부분을 나만의 편한 방식으로 채워 나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다른 작품들과의 차이점이라면, 다른 것은 어느 정도 캐릭터에 근거해서 그 인물처럼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를 고민했다면, 영호는 반대로 진짜 내가 짓는 표정과 하는 반응을 넣어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감독님도 이를 응했고, 작가님께서 굉장히 많이 좋아해 주셨다. 정리하자면, 나의 어떤 모습을 극대화했다기보다는, 대본상 영호의 빈칸을 강하늘로서 채운 것 같다.

 

 천우희_ 어떤 모습을 극대화했다기보다, 가만히 존재했다가 더 어울릴 것 같다. 지금까지는 극적인 캐릭터를 분해서 감정적으로 끌어올리거나, 한계에 부딪히고 감정을 넘어서고자 했다. 그러나 감독님께서 새로운 모습을 담고 싶다고 했다. 연기할 때 내 모습이 어떻게 나오는지 알 수 없지만, 감독님은 이를 보시면서 표정과 움직임 같은 것들에 대해 강약조절을 하라고 섬세하게 많이 얘기해주셨다. 여기 맞춰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최소한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 '비와 당신의 이야기' 언론시사회 사진  ©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Q. 작품 준비하면서 서로 떠올렸던 어린 시절 추억이 있는가?

 

 강하늘_ 2003년도에는 중학교 2학년 때 무렵이었다. 버디버디, 싸이월드, 하두리 등. 굉장히 많은 것들을 떠올렸다. 촬영 중간에 떠올렸던 추억을 하나로 얘기하기 어렵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거라면, 치킨마요가 떠오른다. 치킨마요를 처음 먹었다. 굉장하고 강렬한 맛으로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한솥도시락에서 나왔던 것인데, 촬영할 때도 계속 생각했다.

 

 천우희_ 2003년 무렵 기억에는 친구들과 고등학교 때가 생각난다. 야자시간을 앞두고 너무 배고팠다. 그래서 운동장에서 머리를 풀고 짜장면을 서서 먹었다. (머리에 짜장면이 묻지 않게) 바람을 맞서고 머리를 날리면서 다섯명이 서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웃음).

 

Q. 강하늘, 천우희를 캐스팅하게 된 계기는?

 

 조진모 감독_ 어떤 중점을 둔 것보다는 두 배우님들이 이미 말씀하셨지만, 이 시나리오 각본을 주신 작가님의 힘이 가장 컸다. 각본의 감수성이 두 배우님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성사됐다. 작가님과 얘기하면서 영호와 소희가 누구여야 한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불가능해 보였고, 꿈의 캐스팅이었지만, 기적적으로 이뤄졌다. 각본에 오랜 시간을 할애해주신 작가님의 힘이고, 이를 또 좋은 감성으로 읽어주신 두 배우님이 선택한 결과이다.

 

Q. 어린 시절을 회상한 첫사랑을 다룬 작품은 많은데, 그들과 영호/소희의 차이점은?

 

 강하늘_ 영호와 소희는 서로에게 사랑에 대한 감정으로 다가가고 있는지 의문이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보편적 의미로 사랑이라는 감정에 가게되는 출발점에서 사랑의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여타 작품처럼 서로 완벽히 갈망하는 상태가 아니라, 그렇게 되려고 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천우희_ 일단 다른 첫사랑 영화들에서는 어떤 강렬한 사랑을 느낀 다음에, 그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과 여정이라면, 이 영화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따로 가다가 어느 지점에서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각자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조진모 감독_ 이 영화에서 사랑이라는 개념 자체는 똑같다.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두 사람은 현재의 모습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시각적으로 빠질 수 있는 것들이 결여되어 있는 상태에서 누군가를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이 차이점인 것 같다. 그 속에 관객들이 들어갈 수 있는 여백이 많이 있다는 것도 그렇다.

 

Q. 극장에서 꼭 봐야 할 이유라면?

 

 천우희_ 시나리오보다도 더욱 감성이 시각적으로 잘 살아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영화 참 좋았지'하면서 모든 분들이 곱씹으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는 길까지 어렵겠지만 막상 본다면 너무 즐겁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하늘_ 이 영화는 아름다운 여백이 많다. 요즘 극장에서 거리두기 때문에 비워둬야 하는 부분들이 영화의 여백의 미와 연결되면서, 영화로 채워질 수 있는 느낌이 좋을 것이다. 극장에서 꼭 관람하시길 바란다.

  

Q. 두 배우의 실제 호흡은 어땠는지? 배우 대 배우로서 어떤 점을 닮고 싶은지?

 

 강하늘_ 천우희 배우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 출연하신 작품 중에서 분위기가 대부분 톤다운 되어 있고 어두운 느낌들의 것만 봐왔었다. 나도 모르게 천우희 배우에게 무거운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너무 귀여우시고 사랑스러우시다. 개인적인 놀라움이 있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견없이 믿고 보는 배우이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천우희_ 강하늘 배우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작품을 봐오면서 연기를 너무 잘하기도 하고, 굉장히 생동감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오늘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놀라웠다.

 

▲ '비와 당신의 이야기' 강소라 스틸컷  ©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Q. 특별출연 강소라 배우의 분량이 많고 서사도 깊은데, 이렇게 구상한 이유는?

 

 조진모 감독_ 특별출연이라고 해서 분량을 적게 정할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호라는 캐릭터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그 인물의 주변에 누군가가 있었느냐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 인물이 영호에게 중요하고, 좋은 영향력을 끼쳐야하는 친구여야 한다고 했다면, 설득력이 있을 정도의 노출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강소라 배우님이 촬영을 많이 하셔서 많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Q. 극 중 영호처럼 가능성은 작지만 작은 설렘을 안고 오랫동안 무언가 기다려본 경험이 있는지?

 

 조진모 감독_ 지금, 이 순간 두 배우와 영화를 찍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기다렸던 순간이다.

 

 강하늘_ 성격 자체가 기다림이 많지 않고, 그때그때 어떻게 재밌게 보낼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건 큰 설렘이지만, 이 영화 개봉을 기다렸던 것 같다. 후반작업을 하면서도 감독님이랑 천우희 배우를 믿고 있었다. 굉장히 기다려지는 개봉이었고, 완성본이었다. 오늘 봐서 너무 좋았고, 두 세 번 더 볼 것 같다. 다시 생각하니 입대날 전역을 기다린 것이 가능성이 낮은 설렘이었던 것 같다.

 

 천우희_ 발전하고 성장하는 가능성이 점점 열렸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이 있다. 또한 마음의 평안을 기다린다. 어떤 일에 설레고 좌절하기도 하는 감정들이 좋긴 하지만, 항상 원했던 것은 마음의 평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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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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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04.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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