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사로잡은 귀여움의 첫 번째 극장판

Review|'나소흑전기: 첫만남편' / 4월 22일 개봉

김준모 | 기사승인 2021/04/26

아시아를 사로잡은 귀여움의 첫 번째 극장판

Review|'나소흑전기: 첫만남편' / 4월 22일 개봉

김준모 | 입력 : 2021/04/26 [10:08]

 

▲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스틸컷  © (주)디스테이션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비중을 넓히고 있는 국가가 중국이다. 국내에서도 '부니베어'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중국 애니메이션이 개봉한 바 있다. 2011년 연재를 시작해 누적조회수 4억뷰를 돌파한 웹애니 ‘나소흑전기’의 첫 번째 극장판, '나소흑전기: 첫만남편'은 중국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화제의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에서도 누적수익 5억 엔을 달성하며 인기를 끈만큼 아시아 전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은 중국의 무협판타지와 동양의 윤리사상인 유기체적 세계관 속에 귀여운 캐릭터로 포인트를 더한다. 판타지의 세계관은 인간과 요정이 공존하는 세상을 보여준다. 허나 이 공존은 완벽하지 않다. 숲속에서 살던 고양이 요정 소흑은 개발로 인해 터전을 잃고 도시를 배회한다.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을 하고 있기에 인간의 괴롭힘 대상이 되는 소흑은 그 과정에서 인간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품게 된다.

 

▲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스틸컷  © (주)디스테이션

인간에게 쫓기던 소흑을 구해준 건 그와 같은 요정인 풍식이다. 풍식은 소흑을 데리고 버려진 섬을 향한다. 그곳에서 자신과 같은 요정무리를 만난 소흑은 반나절 만에 그들과 가까워지며 행복을 느낀다. 그 행복은 최강의 집행자인 인간, 무한이 나타나면서 산산조각난다. 무한의 공격을 받은 풍식일행은 도망치는 과정에서 소흑과 갈라지게 된다. 혼자가 된 소흑은 무한과 함께 요정들의 회관으로 가는 여정을 떠나게 된다.

 

인간에 대한 증오심과 풍식을 공격했다는 점에서 소흑은 무한을 적이라 여긴다. 여정의 과정에서 무한은 소흑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걸 알고 이를 이끌어내 주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소흑은 무한과 가까워지며 그가 인간과 요정의 공존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한편 요정들이 공격받는 의문의 사건이 발생하고, 의문의 존재들이 소흑을 노리면서 두 주인공의 동행은 위기를 향한다.

 

무협판타지의 배경을 현대의 도시 속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요정들로 설정하면서 공간에 있어 재미를 선사한다. 후반부 아파트와 도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 장면은 무협 장르에서 보기 힘든 풍경을 통해 이 작품만이 지닌 장점을 보여준다. 여기에 소흑 캐릭터의 귀여움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검은 고양이일 때와 수인으로 변할 때 각기 다른 귀여움을 통해 캐릭터성을 극대화시킨다.

 

▲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스틸컷  © (주)디스테이션

 

인간과 요정의 공존을 보여준다는 점은 유기체적 세계관을 말한다. 서양의 윤리적 관점이 자연을 인간이 보호해야 하는 대상으로 본다면, 동양은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로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방향성을 지닌다. 요정이 인간이 만든 도시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설정은 이러한 공존을 말한다. 다만 이 공존이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개발과 파괴로 인해 요정의 터전을 훼손한다는 점은 갈등의 요소가 되며 극적 전개의 핵심이 된다.

 

구성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무협장르에서 다소 지루함이 느껴질 수 있는 수련의 과정을 앞서 언급한 소흑의 귀여움과 무한과 소흑의 여정이 주는 어드벤처의 묘미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무한에게서 도망치려는 소흑과, 정체에 있어 미스터리의 측면이 강한 무한의 조합은 여정 중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묘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 긴장감 속에서 수련이 이뤄지니 그 과정에서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소 아쉬운 점은 액션의 표현이다. 강렬한 무협의 표현은 좋지만 그 길이가 다소 짧고 허무한 측면이 있다. 액션 장면을 짧은 호흡으로 가져가다 보니 즐길 만한 시간이 부족하다. 맛보기만 보여주는 기분이다. 등급이 전체 관람가라는 점과 코믹과 귀여움이 주가 되는 장르라는 점에서 폭력성이 강조되는 액션 대신 규모를 택했지만, 무협이 주는 타격감이 다소 약하다는 점은 미련이 남는다.

 

한줄평 : 귀여운 캐릭터에 더해진 중국 애니메이션의 저력

평점 : ★★★

 

▲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포스터  © (주)디스테이션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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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04.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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