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 베토벤' 봉수 감독 - 진실은 점점 밝혀지고, 거짓은 점점 묻힌다

인터뷰ㅣ'구라, 베토벤' 봉수 감독

유수미 | 기사승인 2021/05/06

'구라, 베토벤' 봉수 감독 - 진실은 점점 밝혀지고, 거짓은 점점 묻힌다

인터뷰ㅣ'구라, 베토벤' 봉수 감독

유수미 | 입력 : 2021/05/06 [11:00]

 

▲ 봉수 감독 사진 © 목영엘티디


[씨네리와인드|유수미 객원기자] '구라, 베토벤'을 연출한 봉수 감독과 씨네리와인드가 만났다. 봉수 감독이 연출한 <구라, 베토벤>은 강렬한 서스펜스를 통해 몰입감을 높여주고, 주인공들의 대립적인 관계가 어떻게 끝이 날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필자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전해 듣고 싶어 1:1 인터뷰를 요청했다.  

 

봉수 감독은 <마음이...>, <하늘과 바다> 이후 10년의 세월을 거쳐 영화 <구라, 베토벤>으로 돌아왔다. <구라, 베토벤>은 아내가 살해당하는 사건 이후 억울하게 누명을 쓴 봉수 감독과 그의 조감독이었던 서정우 감독 간의 대립을 담아낸 작품이다. 거짓과 진실의 경계에 선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진실이 어떻게 드러나고, 거짓이 어떻게 묻히는지를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10년의 세월을 거쳐 메가폰을 잡은 봉수 감독은 ‘봉수’라는 인물로 직접 출연하여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어쩌면 자기 내면의 모습과 맞닿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그러한 끌림이 작품을 만들게 된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지금의 도전이 성장의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Q. <구라, 베토벤>을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현시대는 1인 미디어가 등장할 정도로 미디어가 넘쳐난다. 어떤 것이 가짜인지, 어떤 것이 사실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리하여 가짜에 속아 어리석은 판단을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진실성을 의심받게 되는 아이러니적인 상황을 그려내어 ‘도대체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싶었다. 진실을 분별할 수 있었으면 싶은데, 거짓과 진실의 경계선이 모호할 때가 많다. 결국은 미디어가 흘러가는 대로 진실이 확정되는 사회적 흐름을 <구라, 베토벤>을 통해 고찰해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Q. 직접 배우로 출연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각본, 연출, 제작, 주연 네 가지 역할을 담당했는데, 사실상 투자받기가 쉽지 않아 출연까지 직접 하게 되었다. 두 달 동안 매일, 배우들과 리딩을 하면서 호흡을 맞춰나갔고, 캐릭터 자체가 돋보였으면 하는 마음에 연습을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회에서 활약을 펼치지 못해 갑갑했던 마음을 '봉수'라는 캐릭터에 이입하여 혼신의 힘으로 연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Q. 송동환, 김누리 배우의 캐스팅 과정이 궁금하다.

 

송동환 배우는 15년간의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부탁하게 되었다. 그동안 송동환 배우를 옆에서 쭉 지켜봐 왔고, 연기력이 탄탄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기에 <구라, 베토벤>을 잘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서정우’ 역할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송동환 배우를 보며 탁월한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누리 배우는 FNC 본부장님께 직접 연락을 해서 도움을 청했다. 우선적으로, 대본을 보냈고 김누리 배우에게 긍정적인 답변이 와서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김누리 배우는 쉽지 않은 연기가 많았는데, NG를 낸 적이 일절 없었기에 그 점이 놀라웠다.

 

Q. 촬영, 조명의 구체적인 콘셉트가 궁금하다.

 

‘이중성’에 대한 주제로 톤을 잡았다. 그래서 캐릭터의 이중성에 포커스를 맞추어 인물 라이팅을 설정했다. 예를 들면, 얼굴에 명암이 분명하게 드러난다든지 말이다. 더불어 로우앵글과 하이앵글의 극단적인 앵글을 통해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시나리오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다가 결말을 맺는 구조이기 때문에, 극의 흐름을 빠르게 전개시켰고, 하나의 결말을 통해 비로소 감정이 해소되었으면 했다. 

 

▲ '구라, 베토벤' 포스터.  © 목영 엘티디

 

Q. 영화는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비극적인 정서를 전해준다. 이와 정반대로, 즐거웠던 촬영 현장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촬영의 끝을 향해 달려 나갈 때까지 단 한 번의 분쟁 없이 순탄하게 흘러가서 그 점이 무엇보다 좋았다. 스텝, 배우 모두 현장 자체를 즐기곤 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에피소드 하나를 말해보자면, 이일화 배우가 등장하는 시상식 장면에서 깜빡하고 시상자 호명 메모지를 준비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마침 차에 있었던 결혼식 청첩장이 떠올라 대체 소품으로 등장시켰다. 누군가의 결혼식 청첩장이 영화에서 훌륭한 시상 메모지로 둔갑된 상황이 신기해서 머릿속에 남는다.

 

Q. 전작 <마음이...>, <하늘과 바다>와 달리 <구라, 베토벤>은 강렬한 에너지를 품은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강렬한 서스펜스로 전개된다. 그러한 표현방식을 택한 이유는.

 

사실, <구라, 베토벤> 속에는 나의 생애가 묻어나 있다. 오랫동안 영화를 못하게 되어 그에 대한 목마름이 컸다.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과 '하고 싶은데 못하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치열해야 살아남는다.’는 진리를 가치관으로 삼아 절박한 심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간절하고 치열한 마음이 커서 극 중 캐릭터들도 그렇게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Q. 극 중 '봉수'는 소문, 가짜 뉴스 등 왜곡된 정보에 의해 위기에 몰리는데, 이러한 상황은 현시대에서도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허위사실 유포는 사회적인 매장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은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수 있으며, 성인들은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홀로 고립시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허위사실 유포는 강력한 법적 처벌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해결책은 관심이다. 진실을 알기 위해 관심을 가져주면, 피해자는 허위사실 유포의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Q. 영화를 관람한 후, ‘언젠간 진실은 밝혀진다’. 그리고 ‘언젠간 거짓은 묻힌다.’라는 생각을 했다. 진실과 거짓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묻고 싶다.

 

진실과 거짓은 관심이 밝혀준다. 관심을 갖지 않으면 주변의 동요 혹은 미디어가 이야기하는 대로 끝나기 마련이어서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진실을 알기 위해 관심을 갖게 된다면 적극적인 자세로 수사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주변 사회, 이웃, 가족, 친구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Q. 차기작이 무엇인가.

 

현재는 주연 배우 세명이 확정된 상업영화 <굿파트너-반려견 전성시대>(가제)를 준비하고 있다. 흥미진진한 영화임을 확신하고 있고, 주연배우들은 언론을 통해서 발표될듯하다. 더불어 한국형 마블의 시초가 되는 작품도 함께 준비하고 있기도 해서, 이렇게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기회의 폭이 넓어진 만큼 영화를 더 열심히 만들겠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유수미 객원기자| sumisumisumi123@cinerewind.com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유수미
씨네리와인드 미디어본부 객원취재팀
sumisumisumi123@cinerewind.com

Read More

  • Posted 2021.05.06 [11:00]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