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웃음을 잃지 않도록

Review|'아이들은 즐겁다'(2020)

김명진 | 기사승인 2021/05/10

아이들이 웃음을 잃지 않도록

Review|'아이들은 즐겁다'(2020)

김명진 | 입력 : 2021/05/10 [10:45]

 

▲ '아이들은 즐겁다' 포스터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씨네리와인드|김명진 리뷰어]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그려내는 따뜻한 힐링 이야기로 많은 이들이 인생 웹툰으로 꼽는 네이버 웹툰 아이들은 즐겁다가 영화로 재탄생됐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런데 촬영 경험이 얼마 없는 아역 배우들의 연기라고 보기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럽다. 비결은 주인공 다섯 명의 아이들이 촬영 전 3개월간 실제로 만나면서 시간을 자주 보냈고 그 친밀함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에 있다. 또 실제로 아이들에게 시나리오를 미리 주지 않고 현장에서 상황을 제시해서 최대한 아이들의 순수한 감정을 꺼내어 촬영한 게 영화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 '아이들은 즐겁다' 스틸컷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는 주인공 다이가 새로운 학교에 전학을 오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아홉 살 다이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익숙한 인물이다. 아파서 병원 생활을 하는 엄마와 치료비를 위해 일에 매달리는 아빠로 인해 항상 집에 혼자 남겨진 다이는 어떠한 불평도 하지 않는다. 아직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 나이지만 다이가 기댈 곳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 TV를 보는 다이의 뒷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도 쓸쓸하게 만든다. 이런 다이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사건이 발생한다. 학교 받아쓰기 시험에서 학원 하나 다니지 않던 다이가 100점을 받으며 반 1등을 한 것이다. 여기서 각자의 점수를 대하는 반 아이들의 반응에 주목할 만하다. 90점을 받아도 침울해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에, 40점을 받아도 즐거워하는 아이가 있다. 영화 안에서 점수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부모의 양육 방식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재경은 받아쓰기에서 90점을 받았고 이는 충분히 잘한 점수임에도 불구하고 재경의 엄마는 재경에게 칭찬이 아닌 질책을 가한다. 이러한 태도는 재경을 위축되게 만들며 인정받지 못함에 대한 불안은 곧 자신보다 잘한 다이에 대한 불만으로 바뀐다. 즉 부모의 양육 방식이 아이의 성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는 건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추억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민호와 유진은 다이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최고의 친구들이다. 삼총사의 우정은 어른들에게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향수를 일깨운다. 영화에서 아이들은 소중한 무언가를 잃고 그 빈자리를 느끼는 장면이 나온다. 삼총사는 그들만의 추억을 공유한 아지트가 갑자기 사라져버림으로써 낯선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유진이와 다이는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맞이하며 이별의 슬픔을 겪기도 한다. 관객들은 아이들이 처음 겪는 이별에 대한 상실감에 함께 슬퍼하고 공감하며 극의 흐름을 따라간다. 다이는 아픈 엄마를 직접 보기 위해 다른 지역까지 가는 도전을 하는데 그 여행에는 다른 친구들도 동참하게 된다. 여행에서 다이와 재경은 화해를 통해 서로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며 한층 성장한다. 영화는 관객들이 아이들의 세상을 더욱 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 '아이들은 즐겁다' 스틸컷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아이들의 시선은 늘 부모를 향하고 있기에 아이에게 부모란 곧 절대적인 존재이다. 아이들은 부모에 대해서 생각 이상으로 많은 것을 안다. 지금 엄마 아빠의 기분이 어떤지를 가장 빠르게 알아차리는 존재가 바로 아이들이다. 분명한 건 어른들이 즐거워야 아이들도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는 어른을 보며 성장한다. 동시에 어른도 아이를 보며 성장한다. 이토록 산뜻한 성장 영화는 처음이다. <아이들은 즐겁다>는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를 오래도록 볼 수 있기를,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다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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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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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05.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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