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는 왜 보이콧의 대상이 됐나

박지혜 | 기사승인 2021/05/12

'골든글로브'는 왜 보이콧의 대상이 됐나

박지혜 | 입력 : 2021/05/12 [12:30]

▲ 골든 글로브.  © 자료사진

 

[씨네리와인드|박지혜 기자] 78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Golden Globes)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상식을 주최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의 부패와 인종·성차별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매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생중계해온 미국 NBC 방송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내년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NBC 측은 "HFPA는 다양성 부족으로 비판을 받아왔으며, 그들은 개혁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며 "이에 따라 2022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HFPA가 의미있는 개혁을 실행할 의지가 있다고 믿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개혁을 잘 완수해서 2023년에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같은 날 워너 브러더스, 넷플릭스, 아마존 스튜디오와 100여 개 홍보대행사가 골든 글로브를 비판하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골든 글로브는 미국 아카데미상과 다르게 매우 폐쇄적이고 보수적이다. 주최사 HFPA는 회원 단 87명으로 구성되어 있어 부패와 불투명한 재정 관리 등의 문제가 여러 차례 불거진 바 있다. 87명의 소수 회원 중에서 흑인 인종은 단 한 명도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최근 몇 년간 비영어권이나 소수 인종이 등장하는 작품을 차별한다는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수상작 선정의 공정성에 대해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도 골든 글로브는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를 홀대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미국 국적의 감독이 미국 자본으로 만든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어 대사가 50%를 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작품상 후보가 아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만 올렸기 때문이다. HFPA는 논란이 계속되자 1년 안으로 회원을 20명 추가하고 향후 2년 이내에 회원 수를 50% 더 늘리겠다는 내용을 담은 개혁안을 발표했으나, 많은 배우들과 영화인들은 이 방안이 충분치 않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는 최근 지금까지 받은 골든글로브 트로피 3개를 HFPA에 모두 반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7월 4일생」과 「제리 맥과이어」로 남우주연상, 「매그놀리아」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마블 시리즈의 블랙 위도우로 유명한 스칼릿 요한슨도 성명을 내고 "그동안 시상식이나 기자회견 등에서 HFPA 회원들로부터 성차별적인 질문을 받거나 성희롱을 당했다"며 "내가 지난 수년간 골든글로브를 거부했던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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