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패션 빌런의 등장

[프리뷰] '크루엘라' / 5월 26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1/05/26

디즈니 패션 빌런의 등장

[프리뷰] '크루엘라' / 5월 26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1/05/26 [17:00]

 

▲ '크루엘라' 스틸컷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디즈니는 자신들의 클래식 애니메이션의 실사화를 선보이며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시도가 빌런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스핀 오프 시리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악역 말레피센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말레피센트'가 성공을 거둔 후, 디즈니는 두 번째 주인공을 선정한다. 바로 '101 마리 달마시안'에서 달마시안으로 모피를 만들려는 빌런, 크루엘라다.

 

1996년 실사판에서 글렌 클로즈가 연기해 애니메이션을 연기하는 캐릭터를 보여줬단 평을 받은 만큼 이번 스핀오프의 핵심은 누가 크루엘라를 연기하느냐였다. '말레피센트'에서 안젤리나 졸리를 캐스팅해 원작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줬던 디즈니는 이번에도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할 만한 캐스팅을 시도했다. 엠마 스톤은 누가 봐도 크루엘라라 여길 만큼 포스터에서부터 완벽한 캐릭터 소화 능력을 보여준다.

 

▲ '크루엘라' 스틸컷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의 패션 빌런은 어떻게 탄생했나

 

작품은 '101 마리 달마시안'의 크루엘라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설명하는데 주력한다. 그 과정은 캔디형 여주인공의 성공 스토리에 1인칭 서술자 시점을 통해 악녀의 개성을 살리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크루엘라의 이야기는 복수극의 전형적인 플롯을 따른다. 어린 시절 사건 또는 사고로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진 주인공이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힘으로 일어서고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던 중 절호의 기회를 얻는다. 그 기회에서 만난 사람이 하필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원수란 걸 알게 되면서 복수를 다짐한다.

 

크루엘라가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를 잃게 되는 도입부가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신호탄이 되며, 좀도둑인 호라스와 재스퍼와 만나 범죄에 발을 들이게 되면서 다시 일어설 힘을 얻게 된다. 이 호라스와 재스퍼는 '101 마리 달마시안'에서 크루엘라의 부하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관계 설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보는 흥미를 더한다. 뛰어난 디자인 실력을 지닌 크루엘라가 남작 부인에게 발탁되면서 꿈을 향해가는 발판을 마련한다. 남작 부인 아래에서 실력을 인정받던 중 어머니의 원수를 알게 되면서 복수극으로 접어든다.

 

다소 평면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이 플롯을 변주하는 힘은 크루엘라라는 캐릭터에 있다. 태어난 순간부터 마치 스컹크처럼 검은 색과 하얀 색이 반반을 이룬 머리색으로 태어난 크루엘라의 이름은 에스텔라다. 크루엘라는 잔인하다는 뜻의 Cruel과 여성의 이름인 엘라(Ella)를 합친 것으로 악마를 뜻하는 Devil을 이용한 언어유희다. 크루엘라라는 말이 처음 등장하는 것도 학교에서 친구들의 놀림에서 비롯된다.

 

 

▲ '크루엘라' 스틸컷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내레이션이 강조한 캐릭터의 힘

 

이 크루엘라는 에스텔라와 함께 두 개의 정체성을 이룬다. 그녀의 머리색처럼 착하고 순종적인 에스텔라는 하얀색, 권위적이고 교만한 크루엘라는 검은색이다. 크루엘라는 천사 같이 착한 어머니가 물려준 이름인 에스텔라처럼 살아가고자 한다. 디자이너의 길에 접어든 그녀는 도둑질에 가담하지 않으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허나 원수를 발견한 순간, 그녀 내면의 크루엘라가 깨어난다. 마치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처럼.

 

크루엘라의 내레이션으로 전개가 진행된다는 점은 빌런을 상대로 지지 않는 교만함과 악랄함을 지닌 크루엘라의 내면을 보여준다. 플롯의 측면에서는 선 대 악의 대결이지만, 캐릭터의 측면에서 악 대 악의 대결을 조성하며 강한 충돌을 이끌어낸다. 여기에 더해진 게 패션의 마력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영화의 제목이 떠오를 만큼 화려한 패션을 입은 두 빌런의 대결은 눈을 사로잡는 힘을 지닌다.

 

크루엘라의 어린 시절을 다뤘다는 점에서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1970년대다. 당시에는 생각하기 힘들었던 파격적인 패션을 내세우며 아방가르드한 시도가 주는 색감과 조화의 파격이 매력을 더한다. 디즈니의 패션 빌런은 뛰어난 패션 감각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며 캐릭터에 빠져들 수 있는 효과적인 장치들을 보여준다. 이는 에스텔라와 크루엘라라는 두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괴팍한 캐릭터에 감정을 부여한 엠마 스톤의 연기 덕분이기도 하다.

 

2011년 제작 확정 후 우여곡절 끝에 그 완성을 이룬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 빌런의 두 번째 스핀오프 영화 '크루엘라'는 고전적인 스토리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영화다. 크루엘라와 남작 부인의 캐릭터를 제외한 조연진이 입체감이 부족하다는 점과 클리셰로 가득한 스토리는 아쉬움이 남지만, 크루엘라라는 캐릭터를 관객에게 설득시키기 위해 구성부터 패션까지 하나로 통일했다는 점은 매력적인 디즈니 패션 빌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한줄평 : 찰떡 캐릭터를 만난 엠마 스톤, 디즈니 패션 빌런을 소화하다

평점 : ★★

 

▲ '크루엘라' 포스터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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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05.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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