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되는 '시민케인'

Review|'시민케인'(1941)

이지혜 | 기사승인 2021/05/31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되는 '시민케인'

Review|'시민케인'(1941)

이지혜 | 입력 : 2021/05/31 [13:03]

 

▲ 영화 '시민케인' 스틸컷  © RKO 픽처스

 

[씨네리와인드ㅣ이지혜 리뷰어] 외딴 마을에서 하숙업을 하고 있는 어머니의 행운으로 하숙비 대신 광산을 받게 된 케인. 이후 은행가 '대처'라는 후견인에게 맡겨지게 된다. 어느 정도 성장한 케인은 신문 출판업자가 되기로 하고 '인콰이어'라는 신문사를 인수하게 된다. 이후 뉴욕 주지사 출마,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겪은 성공한 사업과 케인은 사망했다. 대중들은 그의 죽음에 주목하며 그에 대한 특집 기사를 준비하던 중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 "로즈버드"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 조사하며 케인의 일생에 대한 자전전 스토리로 영화는 진행된다.

 

영화를 감상하며 <시민 케인>에 나타나는 영화 기술에 감탄했다. 영화에서 나타나는 딥 포커스, 크레인 숏, 로우키 조명, 전후경 대조, 천장이 보이는 세트, 빌 클로즈업 등 다양한 영화 기술을 사용했다. 케인의 유년기와 개혁적인 젊은 출판인으로써의 시기를 다루는 장면에서는 일반적으로 적당한 하이 키 조명이 사용되고, 그가 늙고 냉소적인 인물이 되어감에 따라 조명은 어두워지고 더욱 거친 명암대조를 사용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케인의 삶에 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플래시백을 사용하여 딱딱한 연대기에 의존하지 않고 케인의 생애의 다양한 시기를 분할하여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보여지는 화면 구성을 통한 노력도 영화에서 볼 수 있다. 케인이 시장에 출마했으나 스캔들로 결과가 좋지 않고 나서 사무실에서 '니랜드'를 만나는 장면에서는 로우 앵글 샷으로 세트의 천장을 보이게 하고 아래에서 보는 각도로 '케인'과 '니랜드' 사이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 두번째 부인 수잔이 떠나는 장면에서는 여러 개의 문을 통해 인물 사이의 이별과 그로 인한 공허함이 잘 드러나도록 보여주고 있다. 이것 외에도 영화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영화 기술들은 전혀 영화의 서사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스토리에 감정을 더욱 심어준다.

 

<시민 케인>은 영화 기술적으로도 볼거리가 많지만 또한 영화에 나타난 주제 의식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통해 그의 인생이 성공하고 멋지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것에 대비되는 공허함을 느낄 수 있다. 젊은 시절에는 신문사를 경영하는 잘 나가는 사업가이고 이후에는 꿈이었던 주지사에 나가게 되고 노년에는 으리으리한 집을 짓고 산다.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케인이 결국 사랑하는 방식을 모르고 잘못된 선택과 방식으로 결국 케인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는다. 거대하지만 텅 빈 집이 그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영화에서 케인을 좋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케인이 입체적인 인물이라는 설정이 영화 마지막 내레이션 "세상 그 어떤 단어도 한 사람의 인생을 말해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를 통해  와닿게 해 준다고 생각했다. 삶은 굴곡지고 인간은 입체적인데 '로즈버드'라는 단어에 집착하는 언론과 기자들에 대해 한 방 날리는 씬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 나타나는 어두운 분위기는 <시민 케인>이 필름 느와르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었다. 지금 다시 봐도 기술적 측면과 몰입도 있는 내러티브는 비록 당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후에 영화사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의 되었다는 점에서, 훌륭한 영화는 결국 주목받게 된다는 점을 쏟아지는 영화 속에서 가져야 할 관람의 자세에 대해 말해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 알아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고 그만큼 사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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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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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05.3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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