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오컬트 호러의 명작, 새로운 컨셉은 추리와 저주

[프리뷰]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 6월 3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1/06/02

돌아온 오컬트 호러의 명작, 새로운 컨셉은 추리와 저주

[프리뷰]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 6월 3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1/06/02 [13:01]

▲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스틸컷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심령술사 워렌 부부가 맡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컨저링' 시리즈는 무서운 장면 하나 없이 무서운 공포영화라는 컨셉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오컬트 호러의 부활을 알렸다. '인시디어스' '애나벨' '더 넌' 등을 통해 공포영화계의 어벤져스컨저링 유니버스를 형성하려던 제임스 완의 계획은 그 기둥이라 할 수 있는 컨저링시리즈가 여전히 건재함을 이번 작품을 통해 증명한다.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는 '컨저링2'가 보여준 방향성과 다른 시도를 한다. '컨저링2'는 악령 캐릭터의 수를 늘리며 공포의 규모를 키웠다. 추후 컨저링 유니버스계획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듯 캐릭터를 통한 공포의 발현에 주력했다. 공포영화 후속편이 지니는 전형적인 방향성을 따랐고, 전편의 질감에 양적인 측면을 더하며 공포를 자아내는데 성공했다. 다만 다음 후속편 역시 악령 캐릭터에 집중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더 넌'과 '애나벨'의 세 번째 시리즈인 '애나벨 집으로'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점은 악령 캐릭터가 지닌 휘발성에 있다. 공포는 같은 기교를 반복하면 긴장감이 떨어진다. 공포영화의 후속편이 전편만 못한 이유다. 방향성은 동일하면서 양적인 측면만을 키워나가는 방식이 공포에서는 유효하지 않다는 점은 컨저링 유니버스의 고민이었다. 이번 작품은 이전과 전혀 다른 색을 입으며 워렌 부부가 등장하지만 컨저링과 다른 질감을 지닌다.

 

제작자 제임스 완을 비롯한 제작진은 '컨저링2' 당시에 다음 편에 대한 방향성을 논의했고, 워렌 부부가 맡았던 사건 중 다른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는 소재를 찾는데 주력했다. 작품의 소재인 아르네 존슨 살인사건은 1981년 코네티컷 주 브룩필드 마을의 193년 역사상 첫 번째로 벌어진 살인사건이다. 당시 19살 청년 존슨은 술에 취해 집주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고, 그는 자신의 여자친구의 남동생 몸의 악령이 자신에게 붙은 것이라 주장했다.

 

▲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스틸컷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는 이 사건을 공포를 기반으로 범죄 스릴러의 구성으로 풀어낸다. 강력한 악령을 상대한 엑소시즘 의식 중 에드는 악령의 공격으로 심장에 문제가 생기고, 로레인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환영에 시달리며 혼란을 겪는다. 그 사이 어니는 악령에 지배된 여자친구의 동생 데이빗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으로 들어오라고 말을 건다. 이 사실을 몰랐던 이들은 데이빗이 원래대로 돌아오자 구마 의식에 성공했다 여긴다.

 

문제는 어니가 살인을 저지르면서 발생한다. 악령에 지배당한 어니는 애견호텔의 관리인을 칼로 찔러 죽이고 경찰에 체포된다. 워렌 부부는 어니를 위해 그가 악령에 지배당했다는 사실을 법정에서 입증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악령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눈으로 볼 수 있는 물증을 찾아나서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보이지 않는 악령과 싸우던 시리즈는 보이는 악령을 만들기 위해 저주라는 코드를 활용한다.

 

공포영화에서 저주는 알고리즘을 풀어내는 열쇠가 주된 활용법이다. 저주가 발동되는 이유, 저주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미스터리로 두어 흥미를 자극한다. 반면 이 작품은 데이빗이 악령에 점령당한 저주의 범인을 찾는 추리를 통해 스릴러의 묘미를 자아낸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악령과 악령을 불러낸 그 누군가를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보이는 적과 보이지 않는 적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이중 곡선을 긴장감 있게 그린다.

 

새로운 시도 속에 컨저링시리즈 고유의 매력을 담으려는 시도는 꽤나 인상적이다. 영매인 로레인의 능력은 추리극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며, 악령의 공포가 워렌 부부에게 마수를 뻗치는 장면들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여기에 오컬트 호러가 주는 감정적인 영역의 근저인 가족 또는 연인 간의 사랑을 통해 극적인 장면을 연출해내는 기능성을 놓치지 않는다. 범죄 스릴러의 매력을 더하면서 시리즈의 추진력을 배가시키는 좋은 시도를 선보인다.

 

한줄평 : '컨저링 유니버스'를 공고하게 만들 의미있는 시도

평점 : ★★

 

 

▲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포스터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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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06.0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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