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좋아하는 순간들이 모였을 때 빛나는 청춘의 기록

[프리뷰]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 / 6월 16일 개봉 예정

한별 | 기사승인 2021/06/08

누군가를 좋아하는 순간들이 모였을 때 빛나는 청춘의 기록

[프리뷰]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 / 6월 16일 개봉 예정

한별 | 입력 : 2021/06/08 [10:00]

▲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 스틸컷.  © ㈜도키엔터테인먼트


[씨네리와인드|한별 저널리스트] 영화 기자로 살다 보면 영화 별점도 남기고 한줄평도 남기게 되지만, 객관적인 별점과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가 생기기도 하고, 간혹 아예 영화를 객관적으로 보는 걸 실패할 때도 있다. 예를 들면 원작을 좋아하는 팬이라거나, 혹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다거나, 아니면 좋아하는 감독 작품이라거나. 오는 16일 개봉을 앞둔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가 필자에게 그런 영화다. 앞의 세 가지 이유가 모두 포함된, 객관적으로 보는 것을 완전히 실패한 그런 영화.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는 지난 4월,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버전의 작품으로 먼저 공개됐다. 다소 만화적인 표현과 과장이 섞이긴 했지만, 아직도 본인이 청춘이라고 생각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꽤나 마음을 간질이는 작품으로 다가왔다. 그런 작품이 「양지의 그녀」,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등으로 유명한 일본 로맨스 영화 장인 '미키 타카히로' 감독에 의해 스크린으로 구현됐다. 

 

만화에서 애니메이션으로, 그리고 이제는 실사화된 '사사차차'는 애니메이션만큼의 완성도를 뽐내지는 않지만 청춘들과 그 시기를 지나온 관객들에게 충분한 따뜻함과 설렘, 공감을 안길 작품이다. 애니메이션만큼의 탄탄한 구성이나 섬세한 표현, 디테일은 실사화된 영화에서 다소 부재한 감이 있지만, 먼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네 배우의 힘이 강력하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보다 더 완벽하고 생생한 캐스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나'(후쿠모토 리코)와 '리오'(키타무라 타쿠미) 

  

▲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 스틸컷.  © ㈜도키엔터테인먼트

 

후쿠모토 리코라니! 원작의 영화화라는 소식에 더해 후쿠모토 리코가 '유나' 역을 맡는다니, 이보다 더 완벽한 역할의 배우는 없을 듯 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오게 된 아카리는 유나와 단짝 친구가 된다. 남과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할 정도로 소심한 유나는 어렸을 때 읽은 동화책 속의 첫사랑인 왕자님과 닮은 '리오'를 만나게 되고, 곧 자신이 리오를 좋아하게 됐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리오의 아버지와 아카리의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아카리와 리오가 남매가 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리오가 아카리를 좋아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감정에 혼란스러워 한다. 리코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리오는 고백하면 질서가 무너지기에 고백을 하지 '못' 하는 자신과 고백을 '안' 하는 리코는 다르다며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하라고 말한다.

 

2016년 「도호 신데렐라 오디션」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후쿠모토 리코는 이번 작품에서 소심하고 자신감이 부족한 성격 탓에 첫사랑으로 속앓이를 하지만, 점차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며 용기를 갖고 성장해나가는 '유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통해 일본 아카데미 신인배우상을 수상한 리오 역의 키타무라 타쿠미는 아카리 역의 하마베 미나미와 당시 같이 주연을 맡은 이후 남매로 재회했다.  

 

'아카리'(하마베 미나미)와 '카즈'(아카소 에이지) 

 

▲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 스틸컷.  © ㈜도키엔터테인먼트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아카리'는 사랑에 적극적인 밝고 씩씩한 소녀다. 유나에게는 좋은 친구가 되어줌과 동시에 사랑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한층 성장해나가는 10대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다. 누구보다 사려 깊고 진실된 마음을 갖고 있는 유나의 소꿉친구인 카즈를 만난 후 가족과 청춘의 방황 사이에서 헤매다가 자신의 삶과 목표를 찾는 과정이 담겼다. 

 

매 작품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하마베 미나미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통해 키타무라 타쿠미와 함께 일본 아카데미 신인배우상을 수상한 이후, 이번 작품에서도 아카리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항상 새롭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다양하면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 스틸컷.     ©(주)도키엔터테인먼트

 

사랑도 중요하지만, 친구와 가족도 소중하잖아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는'은 제목부터 유치 찬란하다고 느낄 수 있을 듯싶다. 부모님이 재혼하며 남매가 된 이들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설정도 막장이라고 느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만화적인 설정이라는 점에서 출발했기에 크게 거부감을 주지 않고, 화사한 네 명의 배우가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이끌어간다. 이들이 보여주는 스토리의 주된 내용은 청춘의 사랑이지만, 영화는 단순히 로맨스만 담지 않고 각자의 사연을 담아냈다.

 

소심했지만 점차 타인을 소중하게 대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며 용기를 갖게 되는 유나. 부모님의 재혼으로 인해 좋아하는 사람과 원하지 않게 남매가 됐지만, 그 감정을 내려놓고 새로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 리오. 가족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 항상 자신은 뒷전으로 미뤄뒀지만, 우정과 사랑을 통해 타인 앞에서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며 누군가에게 기대는 법을 알게 된 아카리. 형에게 원인을 돌리며 이루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자신의 꿈을 위해 나아가는 법을 배우고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법을 알게 된 카즈까지, 네 캐릭터의 뚜렷한 특징이 이들의 매력과 진심을 전한다.

 

청춘은 생각보다 짧다. 요즘따라 흘러만 가는 시간이 야속하게 느껴질 뿐이다. 청춘이라는, 흘러가면 다시는 찾아오지 않는 현재의 빛나는 순간들을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를 통해 잠시나마 느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줄평 : 이보다 더 완벽하고 생생한 캐스팅은 없을 듯한 '사사차차'만의 매력

평점 :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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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06.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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