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매력을 지닌 사운드 스릴러가 돌아왔다

[프리뷰] '콰이어트 플레이스2' / 6월 16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1/06/09

여전한 매력을 지닌 사운드 스릴러가 돌아왔다

[프리뷰] '콰이어트 플레이스2' / 6월 16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1/06/09 [10:00]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잘 만든 장르영화에는 후속편에 대한 부담이 따르기 마련이다. 2018년 개봉한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소리에 움직이는 크리처의 등장으로 궁지에 몰린 인류의 모습을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적을 상대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애보트 가족의 모습은 영화 속 상황처럼 숨을 죽여야만 하는 높은 긴장감을 유발해내는데 성공했다. 이 설정을 바탕으로 한 이번 후속편은 전편의 부담이 얼마나 컸는지를 잘 보여준다.

 

▲ '콰이어트 플레이스2'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사운드 스릴러의 매력을 강조하다

 

작품은 영리한 도입부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1편이 보여주지 않았던 크리처가 처음 등장한 순간을 보여주며 극적인 몰입을 높인다. 특히 청각장애를 지닌 레건의 시점을 통해 소리가 들리지 않는 순간과 들리는 순간을 교차로 보여주며 사운드를 통한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이는 전편이 선보였던 장점을 도입부에서 강하게 보여주며 빠른 시간에 관객이 극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이 도입부 이후 작품은 1편 이후를 향한다. 크리처와 혈투를 끝낸 애보트 가족은 망가진 보금자리를 떠나 남겨진 사람들을 찾아 떠난다. 천신만고 끝에 태어난 아기와 두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지켜야 할 것이 많은 에블린은 지킬 것을 모두 잃어버린 엠멧과 한 폐공장에서 만나게 된다. 도입부에서 애보트 가족의 친구로 등장했던 엠멧은 본인이 지닌 상실감 때문에 에블린과 그 가족들을 밀어내려 한다.

 

이야기는 레건이 어쩌면 인류를 구할 수 있는 장소라 여겨지는 한 섬에 가기 위해 홀로 모험을 떠나면서 스릴러의 구조를 잡아간다. 엠멧은 에블린의 부탁으로 레건을 데려오기 위해 떠나고, 에블린은 부상을 입은 마커스의 약을 구하기 위해 홀로 마을로 떠난다. 아기와 단 둘이 남겨진 마커스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지하 아지트 밖을 향한다. 작품은 각 인물들을 세 갈래로 찢어놓으며 그들이 겪는 위기를 그려낸다.

 

후속편은 본편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사운드를 활용한 공포는 역시나다. ‘절대 소리를 내지 말 것이란 영화의 규칙은 실수로 큰 소리를 낸 순간 다가올 공포에 대한 두려움을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어느 시점에서 소리가 날지, 크리처가 어디서 튀어나올지 알 수 없기에 서스펜스를 끌어내는 기술이 좋은 구조를 만들어냈다 할 수 있다. 여기에 전편에서 크리처와 이골이 나게 싸웠던 에블린이 주변 지형과 사물을 이용해 결투를 벌이는 장면은 흥미를 자극한다.

 

▲ '콰이어트 플레이스2'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서스펜스 극대화의 명과 암

 

아쉬운 점은 이런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한 작위적인 구성이다. 교차로 진행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애보트 가족을 분리시킬 필요가 있었는데 이 과정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마치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인물들이 다소 아둔한 선택을 하는 모습을 그려내며 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역할을 부여한다. 마커스와 레건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만들며 미래 세대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주제의식은 좋으나 만들어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

 

전편의 경우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생존이란 뚜렷한 목표를 지니고 있었고, 외부의 적을 상대로 하나로 뭉쳐 자신들을 보호하는 것이 미션이었다. 때문에 구성적인 측면에서 작위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적었다. 반면 이번 속편은 애보트 가족이 보금자리를 떠나는 이야기가 되어야 했기에 그들이 택할 수 있는 수많은 선택지 중 장르적인 매력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9번째 시리즈에서 결국 차를 타고 우주로 향한 거처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후속편의 성공 공식에 전편을 능가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높은 수준의 서스펜스를 보여줬던 전편에 필적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장면을 연출해내야 했고, 그러다 보니 드라마의 측면에서 인물들의 선택과 반응이 장면을 위한 부정적인 클리셰가 반복되는 아쉬움을 보여준다.

 

장르적인 쾌감에 있어 전편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건 최고의 미덕이다. 도입부 장면부터 스릴감을 최대치로 올리기 위한 고민이 엿보일 만큼 이 지점에 있어 심혈을 기울였고 전편과 마찬가지로 장소를 활용한 매력적인 장면들을 창조해낸다. 폐공장, 열차, 방송국 등 다양한 공간 활용은 물론 크리처의 약점을 더하며 세계관의 장점을 공고히 한다. 무엇보다 약 90분에 달하는 런닝타임의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하면서 스피디한 전개가 상업영화의 묘미를 보여준다.

 

한줄평 : 전편의 성공 공식을 따르는 후속편의 저력

평점 : ★★★

 

▲ '콰이어트 플레이스2'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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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06.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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