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열풍을 이끌었던 시리즈의 반쪽 귀환

[프리뷰]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 6월 17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1/06/10

공포열풍을 이끌었던 시리즈의 반쪽 귀환

[프리뷰]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 6월 17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1/06/10 [10:00]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포영화 시리즈인 여고괴담은 스쿨호러의 매력에 학교란 공간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사회적인 문제를 슬프게 담아내며 호평을 들은 바 있다. 허나 시즌이 거듭될수록 이런 장점이 희미해지면서 2009년 '여고괴담5'의 혹평과 함께 그 막을 내렸다. 12년 만에 다시 부활한 여고괴담6번째 작품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는 그 귀환의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 '모교' 스틸컷  © kth

 

시리즈의 전통을 잇는 이야기

 

영화는 여고괴담시리즈가 지닌 미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한다. 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이 겪는 문제를 슬픔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야기의 시작은 은희가 모교에 돌아오면서다. 교사 은희는 모교인 광주 여고에 교감으로 새로 부임한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고등학교 시절 기억이 없는 그녀는 그곳에서 알 수 없는 환영과 환청에 시달린다. 은희를 환청에 시달리게 만드는 공간은 현재는 창고가 되어 학생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오래된 화장실이다.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과 학생이 자살을 한 이 화장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노래 소리가 들리는 등 오싹하고 괴기한 공간이다. 은희는 이곳에서 문제아 하영을 처음 만나게 된다. 과거 모범생이었다가 친구의 자살을 계기로 문제아가 된 하영은 담임 연묵과 극심한 갈등을 겪는다. 이에 은희는 하영에게 관심을 보이나 그러면 그럴수록 정체를 알 수 없는 귀신이 은희의 옆을 맴돌며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리게 만든다.

 

작품은 이 귀신의 정체와 은희의 사라진 고교시절 기억, 하영의 비밀을 통해 시리즈의 전통이라 할 수 있는 학교를 배경으로 한 슬픈 진실을 조명한다. 괴담은 원혼을 지닌 귀신에 의해 완성된다. 그 원혼이 학교를 떠나지 못한다면 원인은 학교에 있다. 성적, 왕따, 교사의 폭행과 방조, 성적인 괴롭힘 등과 이를 묵인하려는 학교의 모습을 통해 시리즈는 슬픔을 품은 공포를 완성해냈다.

 

여섯 번째 이야기가 탄생한 점도 그런 측면에 있다. 이미영 감독은 시리즈의 시작인 1편을 연상케 만드는 구슬픈 이야기에 복합플롯을 통해 주제의식을 강화한다. 현재 하영이 겪는 문제가 과거 은희가 겪었던 아픔과 연결된다는 점은 학교란 공간에서 학생이 겪는 아픔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으며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을 해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리즈의 역사를 이어가면서 작은 사회라 할 수 있는 학교에서 반복되는 문제를 이야기를 통해 나타낸다.

 

 

▲ '모교' 스틸컷  © kth

 

부족한 기교가 낳은 장르적 쾌감의 실종

 

이야기에 있어 묵직한 반면, 공포의 질감은 가볍고 아둔하다. 귀신이 중심이 된 심령공포는 과거 J호러의 전성기 시절에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현재는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공포체험의 다양화가 이뤄지면서 힘을 잃었다. 현대의 관객은 귀신이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은희를 따라다니는 여고생 귀신을 공포의 메인으로 내세우지만 이 귀신이 효과적으로 공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귀신의 등장만으로 깜짝 놀라는 시대가 지났음에도 야밤의 학교가 지니는 공간의 힘과 귀신의 등장이란 원초적인 두 무기만을 가지고 싸운다. 공포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기교가 부족하다. 90~2000년대 J호러식 연출에 머무르다 보니 관객이 먼저 타이밍을 알고 놀라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분위기를 잡는데 익숙하지 않고, 분위기를 잡아도 쾌감을 선사할 만큼 무서운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점프컷의 남발에 있다. 은희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에서 은희가 기억을 해내지 못하는 부분을 점프컷으로 처리한다. 이 장면이 많다 보니 전반적인 분위기가 붕 뜨는 기분이 강하다. 점프컷에서 생략된 장면들을 후반부에 연결하며 쾌감을 주는 연출을 유도하는데 이 장면이 관객이 충분히 예측할 수 있으며 충격이나 반전이 되는 지점이 없기에 아쉬운 선택으로 남는다.

 

여고괴담시리즈의 화려한 부활을 알릴 것으로 예상됐던 이 작품은 시리즈의 색깔을 가져가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허나 그 노력과 별개로 공포란 질감을 표현하는 기교가 아쉽다. 여기에 좋은 이야기라 할지라도 이를 풀어내는 플롯이 매끄럽지 못하다. 맥거핀 역할을 했던 경비원 배광모와 소연을 비롯한 학생 캐릭터들 역시 본연의 개성이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며 전반적으로 집중력이 부족한 전개를 선보인다.

 

한줄평 : 잘 빚은 수제만두를 맹물에 전골해 먹은 느낌

평점 : ★★

 

 

 

▲ '모교' 스틸컷  © kth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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