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한 매력에 상상력을 더한 디즈니 픽사의 세계

[프리뷰] '루카' / 6월 17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1/06/17

클래식한 매력에 상상력을 더한 디즈니 픽사의 세계

[프리뷰] '루카' / 6월 17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1/06/17 [13:00]

 

▲ '루카' 스틸컷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애니메이션을 통해 세계 일주를 선사하는 디즈니 픽사는 루카를 통해 지중해가 매력적인 이탈리아의 해변 마을을 담아낸다. 심혈을 기울인 독특한 바다 괴물 캐릭터와 소위 말하는 루저 군단의 의기투합은 신나는 모험의 재미를 선사한다. ‘인어공주이후 오랜만에 해저를 배경으로 하며 올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이 작품의 매력은 디즈니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바다 괴물에 있다.

 

1년 공들인 캐릭터, 상상력을 자극하는 힘

 

생김새로 치자면 도마뱀에 가까운 이 바다 괴물의 몸에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물이 닿거나 물속에 있으면 괴물의 모습을 보이지만, 지상이나 물기가 마르면 인간의 형상으로 변한다는 점이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반인반수의 설정으로 재미를, 내적으로는 디즈니가 꾸준히 추구하는 가치관인 다양성을 보여준다. 바다 괴물은 작품의 배경이 되는 이탈리아 리비에라 마을에서는 현상금이 걸린 배척당하는 존재지만, 그들 역시 인간과 다름없음을 보여준다.

 

바다 괴물 루카는 호기심 많은 소년으로 배에서 떨어진 인간 물건을 우연히 보게 된 후 수면 위의 세상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된다. 인간이 바다 괴물을 두려워하는 거처럼, 해저의 바다 괴물들 역시 인간에 대한 두려움을 품고 있다. 이들은 서로의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공포를 느낀다. 부모의 반대로 수면 위로 나갈 수 없는 루카를 그 위로 잡아 끈 건 알베르토다. 루카와 같은 바다 괴물인 알베르토는 혼자 섬에 버려진 성에서 지내며 이것저것 인간의 물건을 모은다.

 

알베르토와 함께 인간이 되어 다양한 체험을 하던 루카는 스쿠터에 빠지게 되고, 둘은 실제 스쿠터를 얻기 위해 인간들이 사는 마을을 향한다. 이곳에서 루카와 알베르토는 새 친구 줄리아를 사귀게 되고, 스쿠터를 살 수 있는 돈이 걸린 철인3종 경기에 출전하기로 한다. <그것>이 보여주었던 소위 루저들이 뭉친 루저 클럽이 루카, 알베르토, 줄리아를 하나로 엮는 열쇠가 된다. 세 사람 모두 인싸가 아닌 아싸이기에 동질감을 지니고 하나가 된다.

 

세 사람을 엮는 구조가 클래식하듯 갈등구도 역시 클래식하게 가져온다. 루카와 알베르토는 그들의 정체를 인간들에게 들킬 위험을 지니고 있고, 이런 점이 갈등을 키우는 계기가 된다. 루카하고만 친하게 지내고 싶은 알베르토는 루카가 줄리아와 친해지자 질투심을 지닌다. 루카가 줄리아처럼 학교에 다니면서 진짜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는 점은 디즈니의 클래식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와 비슷하게 주인공을 수면 위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 '루카' 스틸컷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클리셰도 클래식으로 만드는 디즈니의 힘

 

이런 클래식한 구성은 클리셰적인 측면을 강하게 보여준다. 소년만화의 구성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루카, 알베르토, 줄리아가 각자 정해진 역할의 틀 안에서만 머무른다. 다만 디즈니의 위력은 스토리가 아닌 이를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에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루카와 알베르토는 그 특성만큼이나 양면성을 지닌 캐릭터다. 루카에게는 호기심이 있지만 동시에 두려움 역시 내재되어 있다. 때문에 루카는 선택의 순간 두려움 때문에 뒤로 숨는 모습을 보인다.

 

알베르토는 그 이름처럼 쾌활하고 당당한 전형적인 이탈리아 남자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내면에 외로움이란 공허를 품고 있다. 때문에 루카에 대한 집착을 보이며 루카를 위해 과하게 앞으로 나서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이런 캐릭터의 묘미는 같은 클리셰라 하더라도 캐릭터의 입장에서 입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전형적인 전개를 특별하게 만드는 디즈니의 마법을 디자인에만 1년을 공을 들인 캐릭터를 통해 완성한 것이다.

 

여기에 지중해를 배경으로 한 풍경은 시각적인 멋을 더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 주인공이 형성한 루저 클럽은 물론, ‘미녀와 야수의 개스톤을 연상시키는 개성 강한 빌런 마시모와 루카의 큰아버지인 심해어 우고, 루카와 알베르토의 몸에 나는 생선냄새로 두 사람을 노리는 줄리아의 고양이 등 개성 강한 조연 캐릭터들을 통해 풍성하게 극을 이끌어 나간다. 클래식한 스토리를 알맹이로 가득 채우며 속도감 있는 전개를 선보인다.

 

루카의 등장이 흥미로운 건 최근 디즈니 픽사가 추구하던 세계관과는 조금은 다른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코코소울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인생에 대해 심도 높은 이야기를 했던 그들은 편견 없는 우정과 용기를 지닌 모험이라는 소년만화 고유의 정체성을 담았다. 다소 어른들의 감각에 맞춰졌던 주제의식에서 벗어나 애니메이션의 주 고객층인 어린이의 눈높이에 주목하며 다채로운 디즈니 픽사의 색을 보여준다.

 

한줄평 : 클리셰도 클래식으로 만드는 디즈니의 힘

평점 : ★★★☆

 

▲ '루카' 포스터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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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06.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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