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 여름과 청춘, 그 뜨거운 시간에 대하여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다함께 여름!' / All Hands on Deck

한수진 | 기사승인 2021/10/21

BIFF | 여름과 청춘, 그 뜨거운 시간에 대하여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다함께 여름!' / All Hands on Deck

한수진 | 입력 : 2021/10/21 [19:29]

▲ 다 함께 여름!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씨네리와인드|한수진 객원기자여름과 청춘이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두 단어의 조합이지 않는가. 여행의 설렘과 그곳에서 펼쳐지는 로맨스 모두를 충족해줄 영화, 기욤 브락 감독의 「다 함께 여름!」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었다.  

 

우연히 만난 '알마'라는 여인과 하룻밤 사랑을 나눈 '펠릭스'는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친구인 '셰리프'와 함께 무작정 파리에서 한참 떨어진 알마의 동네로의 여름 여행을 계획한다. 둘의 이름을 보고 여자라고 착각한 마마보이 '에두아르'는 원치 않는 객을 싣고 둘의 여정에 운전수로 동참한다. 하지만 모든 것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고, 부모님 몰래 차를 끌고 나온 에두아르의 차가 고장나기에 이른다. 적어도 일주일은 발이 묶인 상황. 세 청춘은 뜻하지 않게 아름다운 프랑스 남부를 여행하며 여러가지 상황을 맞딱뜨린다. 

 

사랑을 찾아 낭만적인 여정을 떠난 펠릭스는 차가운 알마의 태도를 보고 당황한다. 자신의 애틋한 마음이 알마에게는 부담이었던 것이다. 설상가상 그녀는 다른 남자에게 눈길을 돌려버리고, 펠릭스는 처참한 심정으로 여행 내내 괴로워한다. 한편 고집 세고 이기적인 펠릭스와 달리 수더분하고 소탈한 셰리프는 에두아르와도 금새 친해지고, 외이염 때문에 물놀이를 즐기지 못하지만 아름다운 헬레나와 그녀의 딸 니나를 만나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 여행이 진행되며 점차 성장해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 또한 영화의 즐거운 감상 포인트 중 하나다.

 

▲ 다 함께 여름! 스틸컷     ©부산국제영화제

 

차세대 거장으로 불리며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적 문법을 선보이고 있는 기욤 브락 감독은 <다 함께 여름!>을 전문 배우들이 아닌 파리국립고등예술원 학생들과 함께 만들었다. 자신의 큰 영화적 주제인 '여름'과 '여행'을 통해 청춘의 모습과 더불어 프랑스 내부에 존재하는 여러가지 정치적 이슈들을 무겁지 않게 담아냈다. 흑인인 펠릭스, 셰리프와 대비되는 에두아르의 모습, 네덜란드인에 대한 편견 등 웃음으로 풀어내었지만 그 속에는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사회적 메시지가 분명히 담겨있다.  

 

또한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자연스러움도 영화의 큰 특징 중 하나인데, 이를 위해 클래식하고 정형화된 시나리오 대신 배우 본인이 갖고 있는 특성이 드러나도록 캐릭터를 설정하고, 그에 맞춰 대본을 작성하였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프랑스 남부 드롬의 '디' 마을은 파리에서 7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으로, 감독은 직접 이곳에서 생활하며 영화 고유의 색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이 장소에 머무르는 동안 딸을 가졌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더 애착이 갔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전작인 <7월 이야기>를 비롯해 계속해서 여름과 청춘, 여행을 주제로 이야기해온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여름과 그 계절만이 가질 수 있는 우연과 만남에 주목한다. 여름은 모두가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해지는 시간이자 그렇기에 더욱 내면의 욕망을 주저 없이 표현하게 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청춘들은 자신을 억누르던 책임과 의무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장소에서 내밀한 욕망을 표출하고, 그로 인해 상대와 예기치 못한 갈등을 빚는다. 공통 분모가 없던 이들은 여름이라는 특별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상호간의 교집합을 발견해내고, 서로 이해하고 연대하며 성장해 나간다. 예기치 못한 겨울이 불어닥친 이 시점, 청춘들의 따뜻한 여름 로맨스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Director 기욤 브라크

Cast 에릭 낭트슈앙, 살리프 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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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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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10.2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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