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섭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조직위원장 별세

박지혜 | 기사승인 2022/01/19

박건섭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조직위원장 별세

박지혜 | 입력 : 2022/01/19 [13:28]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박건섭 부조직위원장.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씨네리와인드|박지혜 기자70년대 프랑스문화원에서 활동하며 한국 영화운동 발전에 기여했던 박건섭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조직위원장이 18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영화운동 세대들에게는 프랑스문화원 형님으로 통한 고 박건섭 부조직위원장은 1970년대 초반 프랑스문화원에서 영화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이 영화와 인연을 맺은 계기였다. 당시 프랑스문화원은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의 검열을 피해 제대로 된 영화를 볼 수 있는 해방구였고, 해외 예술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시네마테크기도 했다.

 

고 박건섭 부조직위원장은 1947년생으로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1999), 곽재용 감독 <엽기적인 그녀>(2001), 홍기선 감독의 <선택>(2003) 등을 제작했고,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예술대학 학장 등을 역임한 이후, 2018년부터 부천영화제 부조직위원장을 맡아왔다.

 

박건섭이 1982년 9월 만든 '토요단편'은 당시 영화운동 세대들의 성장에 도움을 준 중요한 프로그램이었다. 매주 토요일 프랑스 단편이나 학생들이 제작한 8mm/16mm단편 상영을 통해 제작의 기회를 제공했다. 장길수 감독과 곽재용 감독의 초기 단편영화도 '토요단편'에서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프랑스 영화를 상영할 당시에는 정부의 검열로 일부 장면의 초점을 흐리게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으나, 박건섭은 검열 장면이 아닌 다른 장면에서 초점을 흐리는 방식으로 이를 피해갔다.

 

1980년 서울대 영화동아리 '얄라셩' 회원이었던 박광수 감독이 만든 영화의 후반 작업을 프랑스문화원에서 하고 상영회도 열 수 있었던 데는 박건섭의 도움이 컸다. 박광수 감독은 프랑스문화원의 하루 업무가 끝난 뒤에 사운드 믹싱과 같은 후반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박건섭은 프랑스문화원을 거쳐 간 영화인들과 인연으로 1988년 이후 충무로로 자리를 옮겨 제작자와 기획자로 활동했고, 대학에서 후학들을 양성하기도 했다.

 

고인은 생전에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광주 금남로에서 모든 차량을 통제하고 힘들게 촬영했던 <꽃잎>과 우리의 옛 정취가 남아 있는 곳을 찾아다녔던 <영원한 제국> 그리고 <그 섬에 가고 싶다> 등을 꼽으며, 고생 끝에 만든 작품들이 많이 생각난다고 회고했다.

 

빈소는 서울 금천구에 있는 쉴낙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고, 21일 오전 7시 발인한다. 장지는 일산 청아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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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2.01.1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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