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SFF|균열된 일상 속에서 혼돈에 빠진 소녀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상영작] '블랙박스' / Black Box

김준모 | 기사승인 2020/10/23

AISFF|균열된 일상 속에서 혼돈에 빠진 소녀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상영작] '블랙박스' / Black Box

김준모 | 입력 : 2020/10/23 [14:00]

 

▲ '블랙박스' 스틸컷  ©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터키의 반정부 시위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혼란스러운 이스탄불에서 홀로 살아남고자 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작품 속 11살 소녀는 혼자 지낸다. 혼자 밥을 먹고 쓰레기를 비운다. 소녀에게 이 혼자가 어설프다는 걸 증명하는 건, 문밖에 분리수거도 안 한 쓰레기를 버린 행동이다. 바이올린 학원을 향한 셀린이 첫 음을 잡지 못하는 모습은 그녀의 내부에서 무언가 망가졌음을 의미한다. 혁명 후 일상이 다시 돌아오는 거처럼 바이올린의 음은 다시 잡히지만 그 불안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 번 음을 틀린 셀린이 다가오는 기말고사에 실수를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깔려있다. 이 불안감은 시위의 긴장감과 공포와 연결된다. 정치적인 불안은 가정 내부를 향한다. 셀린은 어떻게든 일상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돈을 받으러 온 관리인과 집밖 음식물 쓰레기 냄새에 대한 항의는 이런 평온에 균열을 가한다. 어린아이가 감당하기 힘든 무게감을 보여주며 이후 다가오는 충격적인 결말을 암시한다. 제목 블랙박스처럼 평소처럼 살아가려고 하지만 그 평소처럼이 어떤 요소들로 작동하고 있었는지 찾지 못하는 소녀의 불안과 공포를 담아낸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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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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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0.10.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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