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AF|마그마처럼 타오르는 열혈 메카닉 애니메이션의 탄생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상영작] '프로메어' / Promare

김준모 | 기사승인 2020/10/27

BIAF|마그마처럼 타오르는 열혈 메카닉 애니메이션의 탄생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상영작] '프로메어' / Promare

김준모 | 입력 : 2020/10/27 [14:37]

▲ '프로메어' 스틸컷  © 제22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22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묘미라면 일본 애니메이션을 들 수 있다.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일본 애니메이션은 팬들의 영화제 걸음을 이끄는 가장 확실한 열쇠라 할 수 있다. 올해도 극장판 바이올렛 에버가든프로메어’, 두 편의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영화제를 찾으며 수많은 관객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프로메어는 장편 관객상을 수상하며 영화제 팬들의 높은 만족도를 얻기도 했다.

 

천원돌파 그렌라간킬라킬의 제작진이 뭉친 이 열혈 메카닉 애니메이션은 이마이시 히로유키X나카시마 카즈키 조합의 저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화려한 작화부터 가슴을 뛰게 만드는 열혈의 기운, 온몸의 세포를 자극하는 음악이 클럽에서 밤을 불태우는 기분을 준다. 한 마디로 쉴 틈 없이 몰아치는 힘이 엄청나며, 이에 맞춰 가슴을 뛰게 만드는 에너지가 작품 속 마그마처럼 타오르는 기분이다.

 

애니메이션은 버니시라는 열화인간과 이들과 대적하는 구명 소방대 버닝 레스큐가 존재하는 자치공화국 프로메폴리스를 배경으로 한다. 도입부부터 건물을 불태우는 매드 버니시와 이를 진압하러 온 버닝 레스큐의 대결을 통해 숨 막히는 장면을 연출한다. 갈로, 아이나, 레미, 배리스, 루치아의 버닝 레스큐 대원들을 하나씩 강렬하게 소개하는 건 물론 이들을 이끄는 대장 이그니스와 귀여운 마스코트 비니의 존재로 개성을 더한다.

 

하이라이트는 갈로와 매드 버니시의 리더, 리오 포티아의 대결이다. 신입 갈로는 넘치는 에너지와 첨단장비로 프로메폴리스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리오 포티아를 제압하는데 성공한다. 놀랍게도 이 하이라이트라 여길 만한 장면들이 모두 도입부에 등장한다. 소방장비를 통한 메카닉의 요소를 적절하게 더하며 다소 난잡할 수 있는 화면에 포인트를 적절하게 더한다. 이 한바탕 대결 후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드는가 했더니 또 사건이 발생한다.

 

▲ '프로메어' 스틸컷  © 제22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프로메폴리스는 행정관 크레이 포사이트에 의해 운영된다. 그는 방화구조소재 연구원 출신으로 버니시에 대항하는 무기들을 만들었다. 순간동결탄 등 얼음을 바탕으로 한 무기로 도시의 평화를 이끌어낸 그는 갈로의 우상이기도 하다. 갈로는 과거 자신을 구하려다 팔을 잃고, 소방관의 길로 이끌어준 크레이를 진정으로 존경한다. 갈로는 크레이의 밝은 면을 의미한다. 반대로 발칸은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

 

도시의 군대조직 프리즈 포스의 리더인 발칸은 강하게 버니시를 통제한다. 그의 폭력과 억압은 갈로를 비롯한 버닝 레스큐 대원들의 반감을 산다. 그럼에도 이들을 통해 프로메폴리스의 치안이 유지된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버니시와 관련된 진실을 알게 된 갈로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게 된다. 버니시는 몸에서 피어나는 불로 인해 생체연구의 대상이 된다.

 

일반적인 사람과 다른 그들의 에너지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연구팀은 그들에게 고통을 가한다. 더 많은 연구재료를 구하기 위해 버니시를 확보하고자 한다. 버니시는 30년 전 온 세계를 화염에 물들게 만든 존재이기에 이들을 동정하고 지켜주는 인간은 없다. 이런 설정은 리오 포티아를 구원자로 만든다. 그는 버니시란 탄압받는 신인류를 지켜낼 존재다. 이런 리오의 불길은 갈로를 만나는 순간 더 크게 타오른다.

 

▲ '프로메어' 스틸컷  © 제22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영화의 화려한 리듬감을 관객이 따라갈 수 있는 힘은 갈로에 있다. 갈로는 말 그대로 열혈 소방관이다. 세상의 모든 불을 끄고 싶은 그는 바보라 불릴 만큼 정직하고 정의롭다. 그가 발견한 새로운 불은 버니시와 인간 사이의 갈등이다. 그는 이 불을 끄기 위해 리오를 돕기로 결정한다. 그렇다면 앞서 선보인 화려한 도입부보다 더 강렬한 클라이맥스가 있어야 할 터. 이 클라이맥스를 책임지는 게 바로 거대 로봇이다.

 

메카물의 매력이라면 단연 로봇이다. 거대하고 강력한 로봇이 첨단무기와 변신을 통해 박진감 넘치는 대결은 매니아층의 환호를 이끌어낸다. 갈로와 리오가 힘을 합쳐 움직이는 거대 로봇의 변신과 로봇의 대결을 스타일리시하게 담아낸 작화는 흥분을 선사한다. 여기에 천원돌파 그렌라간킬라킬제작진이라는 점에서 우주란 요소를 빼놓을 수 없다. 작품의 핵심적인 재료가 되며 스토리라인의 개연성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다채로운 색채에 역동성을 지닌 이 애니메이션은 오락성에 있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을 만큼 빈틈없이 꽉 채워 넣은 구성이 인상적이다. 다만 기존 히어로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주제의식과 곱씹을 여운을 주지 않는 쾌감에 중점을 둔 선택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극장판이란 측면에서 끝없이 몰아치는 액션이 피로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3D 요소를 적절히 가미한 액션장면과 세련된 디자인은 전작과 다른 새로운 느낌으로 진보된 작품관을 선보인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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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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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0.10.2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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