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현장|'구름 위에 살다'가 그리는 현대인의 모습은

[부산국제영화제 현장] '구름 위에 살다' GV / Living in the Sky

한별 | 기사승인 2020/10/27

BIFF 현장|'구름 위에 살다'가 그리는 현대인의 모습은

[부산국제영화제 현장] '구름 위에 살다' GV / Living in the Sky

한별 | 입력 : 2020/10/27 [16:56]

▲ 아오야마 신지(青山真治) 감독.  © 자료사진


[씨네리와인드|한별] 아오야마 신지 감독의 '구름 위에 살다'가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사고로 부모를 한꺼번에 여읜 나오미(타베 미카코)는 49제 즈음 큰아빠 부부가 제공한 고급 아파트로 이사한다. 도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새집에서 나오미는 유일한 가족인 고양이 `하루`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작은 출판사에서 편집인으로 일하는 나오미와 항공기 승무원이었던 큰엄마 등 땅에 두 발을 딛지 못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구름 위에 살다'를 연출한 '아오야마 신지' 감독이 25일, 영화 상영이 끝난 후 화상으로 관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 '구름 위에 살다'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배우들의 연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신경썼던 것이나 지도한 게 있다면.

아오야마 신지 : 사실은 일본에서도 그런 질문을 많이 들었다. 스태프들이 많이 들으면 웃는다. 현장에서 연출이나 연기에 대해 아무런 지도를 하지 않는다. 현장에서 말을 잘 안하기 때문에 시나리오 쓸 때 굉장히 세세하게 쓰려고 한다. 시나리오만 보고도 배우들이 잘 따라올 수 있도록 하는데, 정말 잘 따라와준다. 배우들과 연결이 잘 되어있지 않나.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를 찍을 때 그런 점들을 염두한 것인가.

아오야마 신지 : 질문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영화를 찍은 것은 아니라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이미지를 크게 믿지 않는 편이고, 영화는 이미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느끼셨다면 그것이 여러분들의 해석이 아닌가 싶다. 제가 추구하는 것 중 하나가 영화가 생각한대로 흘러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그린 이미지대로만 하면 다큐멘터리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전에 어떠한 이미지를 세세하게 그리고 영화를 만들지 않으려 한다.

 

제목 구름 위에 살다’, ‘Living in the sky' 제목의 의미는 무엇인가.

아오야마 신지 :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 나오미 대사 중에 그런 게 있다. '너는 구름 같은 사람이다', 구름이 사는 곳이 하늘인데, 구름이 사는 곳은 생각보다 넒은 세상이다. 주인공 나오미도 자신이 더 큰 세계에 놓여있다는 것을 알아줬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았다. 보통은 우리가 사는 현실 자체가 굉장히 좁고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훨씬 넓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신발을 그대로 신고 집에 들어간다. 기존 일본 문화와는 다른 것 같은데.

아오야마 신지 : 한 마디로 정리해서 극단적 대비, 차이를 보여주려고 했다. 극 중 집은 굉장히 고층이고 고급이라고 나오는데, 회사는 옛날 민가로 설정했다. 반대로 집에서는 비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비를 강조하려 했다. 동료가 고층 맨션에 사는 주인공을 부러워하는 장면도 있는데, 과연 이게 진짜 부러운 것인가. 이중적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게 진짜로 행복한 것인지 관객분들이 한 번 더 생각해주셨으면 했다. 

 

동물 연출에 대해서 고양이 하루는 전문적인 연기 동물인가? 연기 지도는 어떻게 했나.

아오야마 신지 : 검은 고양이는 전문 프로 연기 고양이다. 배우들에게조차도 어떤 연출을 해 달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양이에게도 요구한 것은 없다. 고양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한 것을 여러분들께 보여드렸다. 지금 그 고양이는 12살이고, 굉장히 연기적인 부분에서 베테랑 고양이다.

 

▲ '구름 위에 살다'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도시 소음 등이 굉장히 귀에 많이 들어왔는데, 공간의 소리는 어떻게 구성했는지. 음악도 인상적인데, 설명해달라.

아오야마 신지 : 나와 스태프들이 로케이션 찾으러 다니다가 30층의 고층 맨션을 들어갔는데 아무 소리도 안 들리더라. 아파트면 기본적으로 소리가 들려야 되는데 안 들려서 깜짝 놀랐다. 몇 시간 앉아있으니 익숙해져서 작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는데, 그게 굉장히 인상적이더라. 우리가 사는 생활 속 어디든 작은 소리도 있다는 걸 여러분들도 느껴주셨으면 해서 그걸 좀 더 크게 표현했다.

 

아까 대비라는 말을 했는데, 회사로 썼던 민가는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시골의 소리을 많이 넣었다. 대비적으로 회사의 모습에도 소리를 많이 넣었다. 음악은 담당하시는 분과 굉장히 많이 상의를 했는데, 20, 10년 전부터 고층 맨션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테크노팝이라는 장르가 유행하기 전, 인기가 떨어졌을 때 그 시기의 음악을 넣으려 했다. 레트로 퓨처라는 그리운 미래,  이런 식으로 음악을 넣으려 했다.

 

원작 소설이 있는데, 영화로 연출하려는 결심을 하게 된 부분이나 계기는.

아오야마 신지 : 이번 영화화에서 가장 포인트를 준 게 고양이었다. 주인공과 고양이의 관계를 어떻게 그려낼지 고민했다. 죽음을 받야들여야 하는지, 그 받아들이는 주인공의 드라마틱한 변화에는 고양이가 중심에 있었다. 이걸 통해서 사회를 그리려고 했는데, 고양이가 있다죽었다는 형상에서 나오미 주변의 사람들까지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토키토라는 남자 주인공이 나오미에게 주는 영향들도 나오미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살아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웠던 것, 혹은 해결하지 못한 난제가 남아 있다면.

아오야마 신지 : 저희들의 작업이라는 게 미완이라고 생각한다. 뭔가를 남기고 해결하지 못한 채 놔두는 것이 저희들의 일. 이번에 굉장히 흥미로웠던 것 하나가 도쿄를 표현할 때 뭔가 다른 표현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다른 소재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이유가 그 동안 지방 도시 많이 촬영했는데, 이번에 관심 두지 않았던 것들을 다른 소재로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오야마 신지 : 다음 작품도 꼭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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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0.10.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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