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내가 특별한 우리가 되는 마법 같은 순간

[프리뷰] '함께 있을 수 있다면' / 12월 24일 개봉 예정

김준모 | 기사승인 2020/12/18

평범한 내가 특별한 우리가 되는 마법 같은 순간

[프리뷰] '함께 있을 수 있다면' / 12월 24일 개봉 예정

김준모 | 입력 : 2020/12/18 [18:32]

 

▲ '함께 있을 수 있다면' 포스터  © (주)영화사 진진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함께 있을 수 있다면은 프랑스의 소설가 안나 가발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가 국내에 개봉하면서 함께 개봉하게 되었다. 프랑스 영화사 100년에 남을 걸작인 마농의 샘의 감독 클로드 베리가 메가폰을 쥐었고, ‘아멜리에를 통해 러블리한 매력으로 프랑스 대표 여배우로 떠올랐던 오드리 토투가 주연을 맡았다. 2007년 작품이란 점에서 그 시절 프랑스 영화의 향수를 불러오기도 한다.

 

프랑스 국민 작가의 대표작을 원작으로 했음에도 불구 무려 13년이 걸려 개봉하게 된 이 작품은 오히려 요즘 시대에 딱 맞는 메시지를 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 속 세 명의 주인공은 현대의 청춘과 닮아있다. 그들에게는 각자의 고민이 있고, 삶에 대한 열정과 기력이 점점 떨어지는 걸 느낀다. 꿈을 향해 힘차게 질주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모습은 경쟁과 포기가 익숙한 현대의 청춘을 연상시킨다.

 

▲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스틸컷  © (주)영화사 진진

 

카미유는 화가 지망생이다. 재능은 있지만 돈은 없는 그녀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환경미화원으로 일을 한다. 어느 날 그녀는 같은 건물에 사는 필리베르를 만난다. 낮에는 박물관에서 일하는 필리베르는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지만 말을 더듬는 문제로 고민이 있다. 어느 날 독감에 걸린 카미유가 쓰러지고 필리베르는 그녀를 집으로 데려와 극진히 돌본다. 이런 전개라면 필리베르가 카미유를 좋아한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는 정말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필리베르의 집에는 룸메이트 프랑크가 함께 산다. 주방에서 언젠가 차릴 개인 가게를 위해 열심히 일을 하는 프랑크는 어느 날 할머니가 쓰러지자 곤란함을 느낀다. 한창 바쁜 와중에 할머니까지 돌봐야하기 때문이다. 할머니 폴레트와 손자 프랭크는 비슷한 고민에 빠진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다.

 

폴레트는 집을 떠나 혼자 요양시설에서 보내는 것에 대해 무료함을 느낀다. 사람들과 교류 없이 짐처럼 살아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다. 프랭크는 바쁜 시간과 부족한 돈을 쪼개 할머니를 돌보는데 부담을 느낀다. 집과 멀리 떨어진 요양시설을 일주일에 한 번 방문하며 자신이 왜 이러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감도 느낀다. 이런 상황은 프랭크를 더욱 까칠하게 만든다.

 

▲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스틸컷  © (주)영화사 진진

 

카미유와 프랭크의 만남은 시작부터 거칠다. 프랭크는 카미유를 불청객 취급한다. 까칠한 그의 반응에 카미유도 가만있지 않는다. 시끄럽게 울리는 프랭크의 스피커를 창밖으로 던져버리며 대응한다. 티격태격 거리는 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건 서로를 이해하면서다. 카미유도, 프랭크도, 알고 보면 같은 고민을 지니고 있다. 바로 꿈이다. 두 사람 모두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중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여건에 곤란을 겪는다.

 

현대인이 힘든 건 꿈을 향해 혼자 달려가기 때문이다. 다포세대라는 말처럼 무언가를 포기해야 이루고 싶은 걸 이룰 수 있다 생각한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반대다. 서로 뭉침으로 꿈에 더 가까워진다. 공허했던 마음이 채워지고, 각자가 겪는 고통과 어려움에 도움을 받는다. 혼자 인내하고 슬퍼하기 보다는 함께 뭉쳐 용기와 행복을 얻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가 지닌 희망을 이야기한다.

 

▲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스틸컷  © (주)영화사 진진

 

방탄소년단의 노래 ‘Not Today’에는 그래 우리는 EXTRA / But still part of this world / EXTRA ORDINARY / 그것도 별 거 아녀라는 가사가 있다. 비록 엑스트라 같은 존재일지라도 세상의 일부다. 세상이 이뤄지고 유지되는 건 이런 엑스트라들의 존재 덕분이다. 영화를 생각해 보라. 주연배우만 있으면 영화는 완성되지 않는다. 감독만 있다고 촬영이 진행되는 게 아니다. 수많은 엑스트라와 스태프들이 있어야 영화는 완성된다.

 

세상의 수많은 엑스트라들은 평범하다. 이 작품 속 세 명의 주인공, 카미유, 프랭크, 필리베르도 마찬가지다. 엑스트라(extra)에 평범한(ordinary) 이들이 만나는 순간 서로에게 놀라운(extraordinary) 존재가 되는 과정은 이 작품이 지닌 마법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특별한 존재라는 이야기를 현실적인 과정 속 낭만이란 특별함으로 전하는 이 작품은 기적을 바라는 올 크리스마스에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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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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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0.12.1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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