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홍조의 양미숙과 주근깨의 한매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는 공효진의 영화 속 모습

고부경 | 기사승인 2021/06/01

안면홍조의 양미숙과 주근깨의 한매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는 공효진의 영화 속 모습

고부경 | 입력 : 2021/06/01 [10:45]

[씨네리와인드|고부경 리뷰어] 로코퀸’ 공효진은 드라마에서 한없이 사랑스러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영화 속에서 우리가 아는 그런 모습의 공효진은 온데간데없다작품마다 확연히 달라지는 분위기로 관객을 압도하는 멋진 배우다영화 속 캐릭터 그 자체가 되어 관객들에게 다가오는 그녀의 주연작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안면홍조의 양미숙

 

▲ 영화 <미쓰홍당무> 스틸컷   © 빅하우스

 

“네가 캔디냐다 너만 좋아하게?”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꽥꽥 소리를 지르는 미쓰홍당무(2008) 속 양미숙(공효진)은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고등학교 러시아어 선생이다러시아어의 인기가 떨어지며 중학교 영어 선생님으로 발령이 나지만 자신도 학원을 다니며 영어를 배워야 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10년 전 고등학생이었을 때 담임 선생님이었던 서 선생(이종혁)과 같은 학교에서 근무를 하게 되고이미 유부남인 그를 짝사랑하는 삽질중이기도 하다무슨 짓을 해도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비호감 양미숙은 인기 많은 이유리 선생과 서 선생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기 위해 학교 전체의 왕따 서 선생의 딸 종희(서우)와 동맹을 맺고 작선을 개시한다.

 

영화를 보는 동안 공효진은 이미 양미숙 그 자체이다. ‘왜 저래?’ 이런 생각을 들게 하는 행동을 하는 영화 속 미숙을 보면서 관객들은 웃길 수도 있겠지만또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일반적으론 우리 모두가 감추고 싶어 하는 감정이 있지만양미숙은 얼굴에서 바로 드러나는 장면이 관객들을 그렇게 만든다고 생각했다신경질적이고 호전적이지만 어쩐지 미워할 수가 없는 양미숙은 나름의 방법대로 열심히 살아가며 남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나가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관객은 아마 점차 생각이 바뀌어 갈 것이다.

 

 

이 대사를 듣고 처음엔 왜 나를 양미숙과 묶어 버리는 거야? 난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누구든지 한 번이라도 소외와 차별을 받아본 사람이라면 영화를 보며 내 안에 숨어있는 양미숙이 불쑥 튀어나오며 공감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나 조차도 숨기고 싶었던 나의 찌질하고 옹졸한 모습이 자꾸 다시 떠오를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양미숙은 스크린 속에 있지만 계속 스크린 밖의 관객을 자극한다. 종희와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모습을 따라가 보면, 엉망진창이지만 사랑스러운 홍당무 양미숙은 결국 관객에게 큰 위로가 되어준다.  

 

이 대사를 듣고 처음엔 왜 나를 양미숙과 묶어 버리는 거야? 난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누구든지 한 번이라도 소외와 차별을 받아본 사람이라면 영화를 보며 내 안에 숨어있는 양미숙이 불쑥 튀어나오며 공감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나 조차도 숨기고 싶었던 나의 찌질하고 옹졸한 모습이 자꾸 다시 떠오를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양미숙은 스크린 속에 있지만 계속 스크린 밖의 관객을 자극한다. 종희와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모습을 따라가 보면, 엉망진창이지만 사랑스러운 홍당무 양미숙은 결국 관객에게 큰 위로가 되어준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더 열심히 살아야 해.

 

이 대사를 듣고 처음엔 왜 나를 양미숙과 묶어 버리는 거야? 난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누구든지 한 번이라도 소외와 차별을 받아본 사람이라면 영화를 보며 내 안에 숨어있는 양미숙이 불쑥 튀어나오며 공감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나 조차도 숨기고 싶었던 나의 찌질하고 옹졸한 모습이 자꾸 다시 떠오를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양미숙은 스크린 속에 있지만 계속 스크린 밖의 관객을 자극한다. 종희와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모습을 따라가 보면, 엉망진창이지만 사랑스러운 홍당무 양미숙은 결국 관객에게 큰 위로가 되어준다.  

 

주근깨의 한매

 

▲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스틸컷  © 플러스엠

 

중국인 보모 한매(공효진)은 싱글맘 지선(엄지원)의 아이를 돌보게 되고아이와 함께 사라지며 한매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는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2016)은 드라마 질투의화신(2016) 이후 첫 작품이어서 공블리라는 틀을 다시 한번 타파하는 공효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소화할 수 있는 역할의 한계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이 줄을 지었다많은 관객들은 한매와 지선을 보며 먹먹한 감정을 공유했을 것이다결혼을 하며 한국으로 오게 된 한매는 의지할 곳 하나 없이 시련만을 겪는다영화 속에서 공효진은 한매가 타지에서 혼자 겪어야 했을 그 감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딸을 잃은 엄마의 처절한 모습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그에게 몰입하고감정 이입하게 만드는 엄청난 연기력을 선보인다.

 

이 영화는 단순한 스릴러 영화가 아니라 현재 한국 사회에서 소수가특히 여성이 처한 현실을 고발하는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지선을 통해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싱글맘의 모습을한매를 통해 해외 이주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이 결국 두 사람을 이해하게 만드는 결말을 가져간다.

 

아이를 납치한 어찌 보면 악역인 한매이지만그의 안타까운 과거를 조명하고 지선과의 관계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호해져 결국 문제 삼아지는 것은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 자체임이 느껴진다. 아직 이 영화를 관람하지 못했다면, 부스스한 긴 머리와 주근깨 가득한 푸석푸석하고 무표정한 얼굴 뒤 비밀스럽게 가리고 있는 한매의 이야기를 미씽을 통해 들어보기를 바란다. 

 

배우 공효진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2019) 이후 긴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중이다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여자로 복귀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바 있다비호감의 양미숙부터 가슴 저린 한매까지한계가 없는 것 같은 연기의 스펙트럼이 과연 어디까지 넓어질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하루빨리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공효진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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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경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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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1.06.0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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